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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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놓고 다시 맞붙는 모습이다. 정청래 전 대표가 내년 1월을 합당 시한으로 제시하며 통합론을 띄우자 김민석 대표가 공개 비판에 나서면서다. 친청계는 물러서지 않고 다시 맞서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한민수 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해 초 합당 제안을 했을 때 누가 반대했고, 그 배후에 누가 있었는지, 결국 누가 말아먹었는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적었다.

한 최고위원은 "이러지 말자.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지난 시간을 모두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정 전 대표의 합당 추진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자 당시 합당 무산의 책임이 오히려 친명계에 있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반박에 나섰다. 그는 "마치 제가 당원주권을 도외시한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유감스럽다"며 "당내 투쟁 운운하시던데 가당치 않은 주장이다. 제 머릿속에 없는 컨셉"이라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제가 당대표 재임 시에도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추진했고, 지금도 주장한다면 선당후사 애당심의 발로이고, 일관된 주장"이라며 "말꼬리를 잡거나 말허리를 자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 유튜브 방송 '민티07'에 출연해 정 전 대표의 합당 시한 제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선의의 통합, 어떤 진지한 논의 과정과 노력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당내 투쟁 수단처럼 제기됐다"며 "정말로 1월에 통합하려 생각한다면 저런 식으로 접근하면 상당히 어려워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특히 "갑자기 시한을 박아 얘기하는 방식이 실제 도움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보는 것 같다"며 "딱 합당을 전제할 수도, 시기를 전제할 수도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과거 합당 논의가 무산된 배경으로는 정 전 대표의 추진 방식을 지목했다.

김 대표는 "정청래 대표 시기에 합당이 무산된 것도 당원 의사를 확인·수렴하는 과정과 별도로 일방 선언식으로 됐던 과정, 절차가 무시됐던 것 때문에 그르친 측면이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합당에 대한 당내 여론도 이전보다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합당론이 논란이 된 시기 이후 여러 상황을 거치고, 최근에는 그때보다 훨씬 어려운 환경인 게 사실"이라며 "훨씬 더 부정적 분포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친명계와 친청계의 충돌은 올해 초 한 차례 무산됐던 합당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시작됐다.

정 전 대표는 당 대표였던 지난 1월 혁신당과의 합당을 공개 제안했다. 당시 친명계를 중심으로 당내 반발이 거셌다. 합당의 필요성과 별개로 당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채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비판이었다. 결국 정 전 대표는 반발에 부딪혀 합당 추진을 중단했다.

이후 8월 전당대회에서도 합당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당권을 놓고 경쟁한 김 대표와 정 전 대표 모두 범여권 통합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추진 시기와 방식에서는 입장차를 보였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대통합추진단'을 구성해 혁신당과의 연대 및 통합 문제를 논의해 왔다.

잠잠하던 합당 논쟁에 다시 불을 붙인 것은 정 전 대표다. 그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합당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8년 총선을 앞두고 혁신당 소속 인사들이 민주당에 합류할 경우 권리당원을 모집하고 경선을 준비할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합당 상대인 혁신당도 민주당 내부에서 시기와 방식을 일방적으로 거론하는 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어 향후 합당 논의 진척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민주당의 합당 추진 주장에 대해 "저분들은 결혼을 혼자 하시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양당 간 합당 논의가 진척됐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