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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90t 싣고 무인 운행"…中 광산, 전기트럭 300대 투입
경유값 급등에 전기트럭 확산
호주 광산업계도 전환 가속
호주 광산업계도 전환 가속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 후룬베이얼의 이민 노천 탄광에서는 자율주행 전기 트럭이 하루 24시간 석탄을 운반한다. 568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싣고 달리다가 전력이 떨어지면 스스로 교체시설을 찾아간다. 배터리를 바꾸는 데는 6분이면 충분하다. 올해 말까지 300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트럭은 중국 건설기계업체 쉬궁그룹(XCMG)이 만들고 화웨이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통신·컴퓨팅 기술을 공급한다. 운전석 대신 대형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중앙통제실의 소수 엔지니어가 운행을 감시한다. 연간 석탄 3500만t을 생산하는 화넝그룹 계열 광산 운영사는 자율주행 트럭 도입으로 연간 약 400만달러를 절감한다고 밝혔다.
무인화는 이미 세계 여러 광산에 확산했다. 호주 필바라의 리오틴토 철광석 광산에서는 운반 트럭의 약 90%가 자율주행한다. 겨울철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네이멍구나 여름철 43도에 달하는 필바라에서는 운전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무인 트럭의 동력원도 전기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전환을 주도하는 것은 중국이다. 광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이콘에 따르면 이 회사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배터리 전기 트럭은 올해 두 배 이상 늘어난 1800대로 전체 운행 차량의 45%를 차지했다. 리오틴토 혁신 부문 책임자를 지낸 존 맥가그는 광산 운송의 전기화가 가능하냐 보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느냐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민 탄광의 배터리 교체시설에는 태양광 패널도 설치돼 있다. 중국 국유 발전 기업 화넝은 현지에서 석탄화력발전소를 함께 운영하며 외딴 지역의 전력 공급을 맡는다.
호주 3대 광산기업도 배터리 전기 트럭을 시험 중이다. 다만 적재량 300t 이상의 초대형 트럭을 주로 써 중국보다 큰 배터리와 충전시설이 필요하다. 광산기업 포테스큐는 수백 대를 도입할 계획이며 상당수는 쉬궁이 제작한다. 배터리 용량은 최소 3.4메가와트시(MWh)로 이민 탄광 트럭의 약 여섯 배다. 충전 목표 시간은 30분이다. 독일 중장비 제조사 리페르가 만든 적재량 240t급 첫 전기 트럭도 12월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충전 중 작업을 멈춰야 한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충전에 몇 시간이 걸리면 같은 양을 나르기 위해 트럭을 더 사야 한다. 호주 광산기업 BHP는 이를 줄이기 위해 캐터필러의 운행 중 충전 시스템을 시험하려 한다. 급속충전 기술도 대규모 현장에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전력 확보도 과제다. 로스 맥아리 호주 퀸즐랜드대 광산공학대학 학장은 호주 광산의 디젤 사용을 모두 전기로 대체하려면 연간 약 40테라와트시(TWh)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호주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15%다. 주요 광산은 도시에서 수천㎞ 떨어져 국가 전력망에 연결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포테스큐는 2028년까지 태양광 패널 240만 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워런 해리스 친환경 제품 공급 책임자는 “배터리 기술 발전으로 구매·운영비 등을 합친 전기 트럭의 총소유비용이 디젤 트럭보다 유리해졌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