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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률 하락에 물류센터 화재 손실만 3500억…엎친데 덮친 쿠팡
3분기 매출 14조2209억원에도 영업손실 6423억원
인천 물류센터 화재 손실 반영, 수익성 악화
누적 순손실 1조9608억원…4분기 수익성 회복 주목
인천 물류센터 화재 손실 반영, 수익성 악화
누적 순손실 1조9608억원…4분기 수익성 회복 주목
4일 공개한 쿠팡Inc의 3분기 연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99억6200만달러(14조2209억원)로 전년 동기 92억6700만달러(12조8455억원)보다 달러 기준 7% 늘었다. 고정환율 기준 증가율은 11%다. 올해 3분기 원화 환산에는 평균 환율인 1달러당 1427.52원을 적용했다.
매출이 늘었는데도 영업손실은 4억5000만달러(6423억원)에 이르렀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1억6200만달러(2245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 3545억원, 2분기 835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다.
화재 비용 3540억원 반영…제외해도 영업손실
3분기 실적에는 지난 7월 인천 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이 반영됐다. 쿠팡Inc가 제시한 화재 비용 제외 기준 영업손실은 2억200만달러(약 2884억원)다. 화재 비용이 영업손익에 미친 영향은 2억4800만달러(약 3540억원)로, 전체 영업손실의 약 55.1%에 해당한다. 화재 비용을 빼더라도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보다 3억6400만달러(약 5196억원) 나빠졌다.
쿠팡Inc는 앞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화재 발생 전 시설 보유 재고와 고정자산의 장부 가치, 판매자 재고자산 관련 의무지급액 등을 합쳐 약 2억4600만달러로 추산한다"며 "인천 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손실은 3분기부터 인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반영된 비용은 당시 추산보다 200만달러(약 29억원) 늘었다.
화재는 지난 7월 18일 오전 인천 쿠팡32 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진화에 나흘 넘게 걸렸고 소방대원 2명이 경상을 입은 대형 화재였다. 소방청 중앙화재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9일 생활용품에 내장된 리튬이온배터리의 열폭주를 발화 원인으로 추정했다. 소방당국이 집계한 재산 피해는 건물 등 부동산 374억원과 보관 물품 등 동산 766억원을 합친 1140억원이다. 다만 쿠팡Inc의 회계상 비용에는 판매자 재고자산 관련 의무지급액 등이 포함돼 소방당국의 집계와는 범위가 다르다. 실질 피해는 더 컸던 셈이다.
원가율 74.3%로 상승…영업비용이 매출 넘어서
화재 비용과 함께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부담도 실적에 반영됐다. 3분기 매출원가는 74억100만달러(약 10조5650억원)로, 매출 대비 원가율이 전년 동기 70.6%에서 74.3%로 높아졌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30억1100만달러(약 4조2984억원)로 전년 동기 25억5800만달러보다 17.7% 늘었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합한 영업비용은 104억1200만달러(약 14조8633억원)로 매출을 넘어섰다.
전사 조정 에비타(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1억1600만달러(약 1656억원)로 전년 동기 4억1300만달러보다 72% 줄었다.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에서도 매출은 늘고 이익은 줄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83억7400만달러(11조9540억원)로 전년 동기 79억8000만달러보다 달러 기준 5% 늘었다. 원화 환산 매출은 전년 동기 11조615억원보다 8% 증가했다. 조정 에비타는 3억8500만달러(5495억원)로 전년 동기 7억500만달러보다 45% 줄었고, 조정 에비타 이익률은 4.6%로 4.24%포인트 떨어졌다.
활성고객은 2520만명으로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각 2470만명)보다 50만명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다.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은 332달러(47만3930원)로 전년 동기 323달러(44만7730원)보다 원화 기준 6% 늘었다.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을 포함한 성장사업 매출은 15억8800만달러(2조2669억원)로 전년 동기 12억8700만달러보다 23% 증가했다. 고정환율 기준 증가율은 27%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2억6900만달러(약 3840억원)로 전년 동기 2억9200만달러보다 줄었다.
9개월 적자, 최근 3년 영업이익의 96.5%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1조8318억원은 쿠팡Inc가 2023~2025년에 낸 영업이익 합계 1조8987억원의 약 96.5%에 해당한다. 영업이익은 2023년 6174억원, 2024년 6023억원, 지난해 6790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9개월 영업손실과 최근 3년 영업이익 합계의 차이는 669억원이다.
3분기 영업손실은 직전 분기보다 1927억원 줄었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약 94.6%에 달했다.
3분기 매출총이익은 25억6100만달러(약 3조6559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보고 기준 6%, 고정환율 기준 3% 감소했다. 매출총이익률은 25.7%로 3.64%포인트 떨어졌다. 화재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매출총이익은 약 27억달러(약 3조8543억원), 이익률은 26.7%다. 제품 판매 부문 매출총이익도 약 24억달러(약 3조4260억원)로 보고 기준 7%, 고정환율 기준 5% 줄었다. 이익률은 28.4%로 전년 동기보다 3.76%포인트 낮아졌고, 화재 비용을 제외하면 매출총이익 약 25억달러(약 3조5688억원), 이익률 29.5%다.
쿠팡Inc 주주에게 귀속되는 3분기 순손실은 5억100만달러(7151억원)로, 전년 동기 순이익 9500만달러(1316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화재 비용을 제외한 순손실은 3억2100만달러(약 4582억원)다. 희석 주당순손익은 0.28달러 손실로 전년 동기보다 0.33달러 나빠졌고, 화재 비용을 제외하면 주당 0.18달러 손실이다.
쿠팡Inc는 3분기 중 클래스A 보통주 1270만주를 2억100만달러(약 2869억원)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1분기 순손실 3897억원과 2분기 8560억원을 합한 1~3분기 누적 순손실은 1조9608억원으로 2조원에 가깝다. 최근 3년 합산 당기순이익 1조40억원의 약 1.95배다. 화재 비용이 반영된 3분기에 매출총이익률까지 내려앉으면서, 4분기에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얼마나 되찾을지가 과제로 남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