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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상 "미미를 통해 저에게 꼭 맞는 옷 찾았죠"
인터뷰 - 소프라노 박혜상
서울서 '라 보엠' 주역으로 데뷔
해외 활동 배역보다 마음 편해
서울서 '라 보엠' 주역으로 데뷔
해외 활동 배역보다 마음 편해
‘월드 스타’ 소프라노 박혜상(38·사진)이 5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오페라단 ‘라 보엠’에서 미미로 데뷔한다.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박혜상은 미국 오페라의 심장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의 주역 파미나 등을 맡으며 전 세계 무대를 누비는 성악가다. 여러 역할을 소화해왔지만 자코모 푸치니의 대표작이자 파리 가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라 보엠’에서 주역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미 역할로 금의환향했지만 고국을 떠난 시간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해외에서는 가볍고 기교적인 배역을 주로 맡았다. 아시아 성악가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에 맞지 않는 역할을 소화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줄리어드 음대나 메트로폴리탄에서 주는 역할은 늘 불편했어요. 뭔가 잘못되면 저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책망하는 시간이 꽤 오래 이어졌지요.”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5~6년에 걸쳐 음역이 전환되는 구간인 파사지오부터 다시 파고들었다. 미미는 그렇게 되찾아온 박혜상 본연의 목소리로 만나는 인물이다.
준비의 출발점은 악보였다. “푸치니가 악보에서 길게 쓰지 않았는데도 가수가 길게 부르면서 관습이 된 부분이 있어요. 제가 뭔가 미미처럼 하려고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알고 부르면 음악 자체가 달라지더라고요. 공부하는 맛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한 오페라 ‘라 보엠’에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상대역으로 ‘미미’를 노래한 전설적인 소프라노 미렐라 프레니의 녹음도 거듭 들었다. 박혜상은 5~8일 공연 가운데 6일과 8일 무대에 오른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