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리브영 매장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리브영 로고가 새겨진 타포린백을 들고 있다.  강윤지 기자.
서울 올리브영 매장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리브영 로고가 새겨진 타포린백을 들고 있다. 강윤지 기자.
3000원짜리 화장품 쇼핑백이 그 자체로 기념품이 됐다. 올리브영에서 상품을 결제할 때 종이 쇼핑백 대신 선택하는 대형 타포린백 얘기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미국 중고 거래 사이트에도 올라왔다. 가격은 25달러. CJ올리브영은 오는 13일부터 이 가방을 정식 상품으로 전환하고, 2000원짜리 중형도 내놓는다.
미국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 조 로고가 새겨진 토트백.  독자 제공.
미국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 조 로고가 새겨진 토트백. 독자 제공.
한국인 사이에서는 미국 트레이더 조의 장바구니가, 외국인 사이에선 올리브영의 쇼핑백이 인기다. 평범한 장바구니가 여행객에게는 일부러 찾아가서 사고 싶은 물건이 된 것이다. 이른바 ‘필그라머치’ 소비다. 성지순례를 뜻하는 ‘필그리미지’와 상품을 뜻하는 ‘머치’를 합친 말로, 일종의 ‘굿즈 순례’다.
올리브영 매장에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리유저블백이 진열돼 있다.  강윤지 기자.
올리브영 매장에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리유저블백이 진열돼 있다. 강윤지 기자.
여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의 ‘2027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61%는 지난 1년간 현지 한정 상품을 사려고 특정 여행지나 매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서울 시내에서 관광객들이 올리브영 타포린백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강윤지 기자.
서울 시내에서 관광객들이 올리브영 타포린백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강윤지 기자.
올리브영 타포린백은 지난해 1월 서울 매장 4곳에서 시범 도입한 뒤 올해 10월 말까지 내외국인에게 총 247만 개가 팔렸다. 낮은 가격에 방수가 되고 소재도 튼튼해 입소문이 났다. 서울 명동에서 만난 네덜란드 관광객 닌커 씨(29)는 “화장품과 함께 이 가방을 꼭 같이 사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 올리브영 매장에 타포린백이 진열돼 있다.  강윤지 기자.
서울 올리브영 매장에 타포린백이 진열돼 있다. 강윤지 기자.
가방을 추가로 사려는 외국인 고객의 문의가 이어지자 올리브영은 판매처도 확대한다. ‘올리브영 리유저블백’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중형은 전국 매장에서, 기존 대형은 관광 상권의 150여 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쇼핑할 때 곁들여 사던 가방을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 따로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리유저블 백도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목록에 올랐다. 올해 온·오프라인에서 약 20만 개가 팔렸다. 성수동과 명동, 홍대 등 관광 상권에서 외국인 구매가 두드러졌다.


강윤지 기자 yunt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