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누스파마의 폴 브라베티 대표(왼쪽)와 브누아 팽튀르 최고과학책임자(CSO).  브레누스파마 제공
브레누스파마의 폴 브라베티 대표(왼쪽)와 브누아 팽튀르 최고과학책임자(CSO). 브레누스파마 제공
프랑스 바이오기업 브레누스파마가 전이성 대장암 치료 후보물질 'STC-1010'의 초기 임상시험에서 항종양 효과와 면역 활성화 신호 등을 확인했다. 새 면역항암 물질이 효과를 내면서 수술이 불가능했던 환자 중 일부는 약을 투여한 뒤 수술 가능한 상태로 전환됐다.

브레누스파마는 최근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6)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대장암 환자 대상 STC-1010의 임상 1a상 초기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대장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STC-1010과 항암화학요법을 병용(BreAK CRC-001)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치료 대상 환자 9명 중 89%는 간까지 암이 전이된 환자다. 89%는 KRAS 유전자 변이 환자다.

추적관찰 기간 8개월(중앙값) 동안 용량 증량 등을 멈출 만한 독성(DLT)은 없었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도 모두 1~2등급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종양 반응을 평가할 수 있었던 환자 7명은 모두 암 세포가 작아지거나 성장이 멈추는 '질병 조절'이 확인됐다. 4명은 암 크기가 30% 이상 줄거나 사라지는 것을 뜻하는 객관적 반응을 보였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57%다.

투약 전 수술이 불가능했던 환자 3명(43%)은 암이 줄면서 수술 가능한 상태로 전환됐다. 이들 중 2명은 암이 완전히 사라졌다.

기존 면역관문억제제가 잘 듣지않는 '콜드튜머'를 대상으로 면역항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95%는 기존 면역관문억제제가 잘 듣지 않는 현미부수체 안정형(MSS) 대장암이다.

임상시험 책임연구자인 프랑수아 기랭겔리 교수는 "초기 수술이 불가능했던 환자들이 수술 가능한 상태로 전환되고 MSS 종양에서 면역 활성화까지 관찰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했다.

환자 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면역학 분석 결과 종양 내 세포독성 CD8+ T세포 침윤은 치료 전보다 285% 증가했다. CD4+ T세포와 조절 T세포 비율도 2.5배 높아졌다.

혈액 속 암 유전자를 뜻하는 순환종양DNA(ctDNA)는 치료 시작 2개월 안에 최대 97% 줄었다. 일부 분석에서 TP53과 KRAS 변이 신호는 검출 한계에 가까운 수준까지 낮아졌다.

다만 이번 연구는 소규모 비무작위 초기 임상으로 임상적 유효성은 후속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STC-1010은 수지상세포 반응을 활용해 200여개 종양 표적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브레누스파마는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1b상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내년 무작위배정 임상 2상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폴 브라베티 브레누스파마 최고경영자(CEO)는 "STC-1010의 초기 유효성 신호를 확인했다"며 "콜드튜머의 치료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했다.

브레누스파마는 종양 단백질 발현을 모방해 몸 속 면역계가 이를 인식하도록 돕는 기성형 생체 내(인비보) 수지상세포 인게이저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에선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