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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톡톡] 결국 차이를 만드는 것은 태도
정보미 원티드랩 피플팀 팀장
언뜻 보면 지나친 통제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가 강조한 규율은 단순히 선수들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경기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절제력을 일상에서부터 기르는 과정이었다. 이 대목을 읽으며 최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같은 목표를 향해 뛰더라도 그 목표를 바라보는 마음가짐은 저마다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금메달 획득에 따라 주어지는 병역 혜택이 중요한 목표일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더 큰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의 일부일 것이다. 박지성과 손흥민 선수처럼 오랜 시간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해 온 선수들을 떠올리면, 뛰어난 기량만큼이나 자신을 관리하고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학창 시절엔 머리 길이와 복장까지 관리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공부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다. 물론 모든 규율이 정당한 것은 아니다. 외적인 단정함이 곧 좋은 태도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규율 그 자체보다 그 안에서 배우는 자기관리와 절제력이다. 누군가의 통제가 없어도 스스로 정한 기준을 지키고, 당장의 편안함보다 장기적인 성장을 선택할 수 있는 힘 말이다.
HR 리더로서 구성원의 커리어를 지켜볼 때도 이 원칙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낀다. 뛰어난 역량과 성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인정받고 성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거나 빠르게 승진하지는 못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며 조직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사람도 있다. 후자의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주어진 일을 단순히 끝내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한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피드백을 받더라도 방어하기보다 자신을 돌아보고, 당장의 인정이나 보상이 없더라도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한다. 지금 성과에 만족하기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이런 자세가 하루아침에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주변의 신뢰가 되고, 그 신뢰는 더 큰 기회로 이어진다.
물론 좋은 태도가 반드시 좋은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조직 역시 구성원의 기여를 제대로 알아보고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다만 여러 구성원을 지켜보며 느낀 것은, 역량의 차이는 학습과 경험을 통해 좁힐 수 있지만 일하는 방식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더 큰 기회를 얻는 사람은 단순히 일을 잘하는 사람을 넘어 스스로를 관리하고 자신의 기준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다. 우든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것도 결국 이런 힘이 아니었을까. 좋은 경기력은 경기장에서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훈련과 일상에서 쌓인 습관의 결과다. 커리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