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신약, 美 임상서 성과…내년 글로벌 기술수출"
“내년 기술수출 계약 체결이 목표입니다.”

지대윤 퓨쳐켐 대표(사진)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의 미국 임상 성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기술이전 협상력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물질이전계약(MTA)을 맺고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FC705는 전립선암 세포를 찾아가 방사선을 전달하는 표적 방사성의약품이다. 약이라는 ‘택배 상자’에 암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을 찾아가는 ‘주소’를 붙여 목표물인 암세포에 방사선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몸 바깥에서 고에너지 방사선을 쏘는 기존 외부 방사선 치료와 달리 종양 주변 정상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암 조직에 전달되는 약물의 양을 늘려 적은 투여량으로도 효과를 내도록 한 것. 지 대표는 “동물실험에서 투여 72시간 후 상용화된 경쟁약물보다 종양 내 약물 축적량이 5.4배 높게 나타났다”며 “경쟁약물의 절반인 100mCi를 투여하면서도 충분한 항종양 활성을 확보한 것이 FC705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살펴본 초기 임상(2a상)에서는 영상 평가가 가능한 환자 18명 중 7명에게서 종양이 줄거나 사라지는 반응이 나타났다. 객관적반응률은 38.9%다. 이 가운데 5명은 더 이상 종양을 관찰할 수 없는 완전관해를 보였다. 지 대표는 “환자 수는 적지만 18명 중 5명에게서 완전관해가 나온 것은 상당히 좋은 결과”라며 “국내 임상에 이어 미국 환자군에서도 유효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후속 임상은 기술도입 기업이 주도하는 방식을 택할 방침이다. 글로벌 파트너사가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 시험(임상 2b상 또는 3상) 여부와 시험 설계를 결정하도록 해 개발비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세웠다. 미국 임상 최종결과보고서는 연내 확보하고, 내년 1분기에는 전체생존기간 관련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표준치료만 받는 환자군과 표준치료에 FC705를 추가하는 환자군의 치료 효과를 비교한다. 내년 7월 이후 중간 데이터를 확보해 결과에 따라 품목허가 신청을 추진한다. 지 대표는 “FC705를 국산 1호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으로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른 시일 내에 글로벌 기술수출도 성사시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