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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낙서로 데뷔한 키스 해링…루이 비통 백에 '자유로움'을 수놓다
Cover Story
현대 미술가와 명품 브랜드의 만남
핸드백 '카퓌신' 재해석 프로젝트
키스 해링 작품 '러닝 하트' 등서 영감
독창적 디자인으로 상업·예술 균형미
한땀한땀 자수 작업만 240시간 걸려
현대 미술가와 명품 브랜드의 만남
핸드백 '카퓌신' 재해석 프로젝트
키스 해링 작품 '러닝 하트' 등서 영감
독창적 디자인으로 상업·예술 균형미
한땀한땀 자수 작업만 240시간 걸려
지난 25일 막을 내린 세계적인 현대미술 행사 ‘아트바젤 파리’에서는 프로젝트의 7년을 돌아보는 회고전이 열렸다. 파리 그랑팔레의 귀빈 발코니에 14명의 예술가가 디자인한 가방과 영감을 준 원작을 나란히 선보였다. 피셔의 과일 작품 옆에는 바나나 장식을 단 가방이, 이스라엘의 서핑보드 지느러미를 형상화한 회화 옆에는 같은 형태의 장식이 솟은 가방이 놓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해링과 협업한 여덟 번째 컬렉션이다. 해링의 그림을 13개 디자인으로 재해석했다. 이 컬렉션은 이번 전시에서 먼저 공개됐다.
거리의 예술, 가방 위에 새롭게 태어나다
이번 공식 협업에서 루이 비통은 유명 화가의 그림을 단순히 가방에 옮기는 데 그치지 않았다. 컬렉션을 예술 작품 그 자체로 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길거리 화가에서 시작해 갤러리 안팎을 넘나든 해링 작품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수백 시간 동안 장인의 수작업을 거친 뒤에도 각종 복잡한 첨단 제작 기술을 투입했다. 해링이 직접 그림을 그린 옛 여행가방에서 출발한 제품 ‘카퓌신 MM 제네시스’가 대표적이다. 현대의 기술로 오래된 갈색 가죽의 색감과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재현했다.
가방을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이유
루이 비통은 1920년 프랑스 예술가 피에르 르그랭과 협업한 것을 시작으로 광고와 제품 카탈로그, 여행 관련 물건 등의 제작 전반에 예술가들을 참여시켰다. 무라카미 다카시와 쿠사마 야요이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루이 비통과 한 번씩은 작업했다. 2014년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을 프랑스 파리에 열었다.
아티카퓌신은 이 같은 협업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발전시킨 사례다. 지금까지 한국의 단색화 거장 박서보를 비롯해 35명 넘는 현대미술 작가가 참여해 50개 이상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루이 비통 가방으로 구현된 예술 작품이 궁금하다면 키스 해링 컬렉션이 내년 1월 1일부터 전 세계 루이 비통 매장에서 한정판으로 출시된다고 하니 기다려보자. 미술관에서 감상하던 예술품이 매장 한편에 가방으로 진열된 것을 구경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