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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다시 만난 '흙의 조각가'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흙으로 예술의 경계 허문 신상호,
내년 1월 호텔 현관에 놓일 작품 공개 앞두고
프리뷰 전시 ‘A place we imagined’ 열어
내년 1월 호텔 현관에 놓일 작품 공개 앞두고
프리뷰 전시 ‘A place we imagined’ 열어
30년이 흐른 지금, 이곳에서는 신상호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 ‘A Place We Imagined’가 열리고 있다. 내년 1월 호텔 현관에 새롭게 설치될 작품을 미리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장에서 만난 신 작가는 30년 전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작품 제작 의뢰를 받았던 순간을 “내 인생을 바꿔놓은 중요한 경험”이라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이번 전시를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내게 준 두 번째 기회”라고 표현했다. 신 작가는 지난 2월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60여 년에 걸친 작품 세계를 집약한 회고전도 성황리에 마쳤다. 작가로서 이룰 수 있는 성취를 모두 이뤘다고 여길 법한 시점에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제안으로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그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가 뚜렷해진 것은 1990년대 선보인 ‘분청’ 연작에서다. 영국 빅토리아앤앨버트박물관(V&A)과 대영박물관이 소장한 이 연작은 전통 분청 기법을 현대적인 회화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신상호는 분청 연작을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나만의 것”이라며 “도자 역사에서 분청의 짙은 회색과 상감 기법으로 만들어낸 추상적인 그림을 해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 ‘분청’ 연작과 한국 전통 문양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 ‘민화’ 연작을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지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도 소개하지 않은 하이라이트작으로 꼽힌다.
신사랑 디렉터는 “아버지는 작품 활동 내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오신 만큼 이번에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전시에 도전하고 싶어 하셨다”며 “호텔이라는 공간의 특성과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고려해 이곳을 찾은 가족들이 ‘이게 작품일까, 장난감일까’ 이야기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전시를 위해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공간을 과감하게 바꿨다. 기존에 키즈 라운지 등 투숙객 편의시설로 사용하던 공간의 벽을 허물고 개방형 갤러리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오는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더해 연말 분위기를 한층 살릴 예정이다. 호텔은 앞으로 이 공간에 다른 작가들도 초청해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시는 2027년 1월 15일까지.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