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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외주화를 경계하라, 신간 <나는 코드를 모르는 AI팀장입니다>
구글 AI 팀장이 말하는 인간의 경쟁력
의도·안목·책임·공감·의미
AI에 넘길 수 없는 다섯 가지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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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인텔, 메타를 거쳐 구글에서 마케팅·리서치팀을 이끈 정수진 작가는 신간 <나는 코드를 모르는 AI 팀장입니다>에서 이같이 설명한다. 그가 구글 딥마인드 AI UX 리서치 팀장으로 부임한 첫날, 박사 학위를 가진 열두 명의 팀원이 그를 맞았다. 회의실의 침묵에서 그는 그들의 질문을 읽었다. "그래서 당신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죠?"
그는 답한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도 이걸 두려움 없이 쓸 수 있을까요." 이젠 AI 툴을 남들보다 조금 더 잘 다루는 것은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기계가 당장 못하는 일도 금새 기계의 몫이 된다. 대신 그는 "이제 시장은 '기술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는 사람'에게 압도적인 보상을 지불한다"고 말한다.
책은 외부 관찰자의 시선으로 알 수 없는 사례를 담고 있다. 2022년 11월 챗GPT의 등장 이후 겪은 구글의 위기를 그린다. 하루아침에 1만2000명의 임직원이 구글을 떠났고, 챗봇 바드의 오답 하나로 시가총액 1000억 달러가 날아갔다. 생성형 AI의 기반 기술을 만든 건 구글이었지만, 세상에 먼저 내놓은 건 오픈AI다. 저자는 "기술이 아니라 용기의 차이가 둘을 갈랐다"고 설명한다.
AI를 가까이서 본 저자는 AI의 문제 세 가지를 짚는다. 개발자조차 AI가 왜 그렇게 답하는지 모른다는 것, 다른 문화권에서 통용되는 맥락은 놓친다는 것, AI를 얼마나 믿어야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빅테크들이 가장 깊게 고민하는 문제인 '인지적 퇴화', '생각의 외주화'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기계가 틀릴 때 알아채는 법과 같은 툴을 쓰고도 전혀 다른 답을 얻는 사람들의 생각 차를 짚는다.
책은 결국 사람의 몫으로 남는 가치란 무엇인가로 이어진다. 무엇을 원하는지 정하는 '의도', 만드는 사람에서 고르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안목', 결과를 끌어안는 '책임', 팀원을 연결하는 '공감', 새로운 쓸모를 만드는 '의미'다. 책은 "실리콘밸리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이들이 기계에 결코 넘겨주지 않았던 가장 인간적인 무기"라고 설명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