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2026.10.28/뉴스1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2026.10.28/뉴스1
하나증권이 29일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확대를 근거로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464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까지 제시하면서 실적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앞세운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60만원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록호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7.9%, 632.1% 오른 104조6000억원, 8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며 "하나증권의 추정치 대비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6.9% 웃돌았고, 시장 전망 평균치 대비로는 각각 6.5%, 8.2%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률은 79.6%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예상보다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컸는데, D램은 29%, 낸드플래시는 26% 상승했다"며 "메모리 가격이 강세를 보인 이유는 공급 부족 상황에서 제품 가격이 양호했고, HBM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의 비중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영업 외에서 외환 관련 손실 11조6000억원, 투자자산 평가손실 22조9000억원이 반영돼 세전이익과 순이익이 예상 대비 부진했다"고 부연했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을 다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회사의 내년 매출은 568조원, 영업이익은 464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 64% 증가할 전망이고, 기존 전망치 대비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14.6% 상향한다"며 "3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예상보다 높았고, 4분기 D램 판매량 증가 폭도 시장 전망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 출하가 예상보다 높은 이유는 청주 M15X 공장 증산이 본격화되며 HBM4 출하가 급증하기 때문"이라며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출하로 인해 HBM4, 서버향 D램 및 소캠(SOCAMM) 공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4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률은 D램 10%, 낸드 7%로 예상한다"며 "3분기 높았던 기저로 인해 4분기 D램 가격 상승폭은 여타 업체들의 상승폭을 밑돌 것으로 가정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에 대한 코멘트도 이어갔다. 그는 "SK하이닉스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며 "지난 3분기에 진행한 40조원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총 60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 30조원 이상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배당금 총액은 14조원으로 주당 배당금은 2만원"이라며 "실적 기반 배당금 1만원과 특별 배당금 1만원이 지급되는데, 특별 배당은 키옥시아의 투자 수익을 환원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또 "앞으로 매분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가격과 물량 모두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실적 상향의 근거를 마련했고,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을 공유했다는 측면에서 주가 역시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중장기 실적 및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쌓인다면 멀티플 역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시가총액 대비 주주환원 규모가 10%에 달하기 때문에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