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중심인 남구가 무너지면 울산 경제도 흔들립니다. 민생경제를 살리고 청년들이 일하고 머물며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임현철 울산 남구청장은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아 지난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생경제 회복과 도시공간 재편을 구정의 양대 축으로 제시했다. 골목상권을 살리는 동시에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와 트램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 사람과 자본이 모이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임현철 울산 남구청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구청 브리핑룸에서 남구 구정방향과 미래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 남구 제공
임현철 울산 남구청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구청 브리핑룸에서 남구 구정방향과 미래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 남구 제공
임 구청장은 취임 직후 ‘다시 뛰는 남구, 다시 서는 민생경제’를 구정 비전으로 정하고 민생경제 119기동팀을 제1호 결재 사업으로 추진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듣고 관련 부서와 기관을 연결해 해결책을 찾는 방식이다.

행정 절차도 개선했다. 골목형상점가 지정 기간을 약 71일에서 45일로, 착한가격업소 지정 기간은 약 14일에서 3일로 단축했다. 울산대바보사거리와 건강길온누리 등 2곳을 골목형상점가로 신규 지정하고 수암회수산시장 지정 구역도 확대했다. 2027년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지원 규모를 3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늘리고, 골목상권 축제와 전통시장 기반시설 개선도 지원할 계획이다.

재정 확보는 민생 회복과 미래 사업 추진을 위한 과제다. 남구는 올해 예산 대비 약 150억원의 세입 결손 가능성에 대비해 지출 효율화를 추진하고 국·시비와 특별교부세 등 외부 재원 확보에 나선다.

도시 재편의 핵심은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와 트램을 연계한 역세권 개발이다. 태화강역은 교통·주거·상업 복합 거점으로, 달동·삼산동은 상업·문화 중심지로, 무거동·옥동은 교육·창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3대 권역별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은 지난 8월 31일 국토교통부의 ‘제4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에 신규 사업으로 반영됐다. 남구는 2029년 개통 예정인 트램 1호선의 주요 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민간투자와 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교통망 확충이 상권 활성화와 정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청년 인구 유출과 저출생 대응에도 힘을 쏟는다. 기업 연계형 청년 인턴십과 청년 점포 지원을 통해 일자리 기반을 넓히고, 임산부 산후조리비 지원과 야간 소아 진료를 위한 달빛어린이병원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일자리와 돌봄 여건을 함께 개선해 청년층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정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7국 체제를 6국으로 줄이는 대신 민생경제국과 미래전략과를 신설해 민생 대응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강화했다. 14개 동에 통합돌봄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재난안전상황실 인력도 기존 3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 남구는 3대 분야·10개 과제·46개 사업으로 공약을 확정했으며, 공약이행평가단 27명을 통해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주민 참여형 관리 체계도 마련했다.

임 구청장은 “지난 100일이 구정 방향과 실행 체계를 마련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구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하도록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 기반 확충을 함께 추진해 사람과 활력이 모이는 남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