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핵심"…한국표준 탄소섬유 품질 기술 통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탄소섬유 품질 평가 방법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탄소섬유를 훼손하지 않고 섬유 배열이 얼마나 균일한지 측정하는 공통 기준이 마련돼 항공우주·모빌리티 등 관련 산업의 품질 관리에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표준 개발·보급사업을 통해 지원한 탄소섬유 균일성 평가 방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 ‘ISO/TS 24858:2026’으로 제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표준은 얇고 넓게 펼친 탄소섬유 다발의 배열 상태를 와전류 측정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규정한다. 탄소섬유의 폭 방향으로 전기적 저항 특성을 나타내는 임피던스를 연속 측정하고, 측정값의 표준편차를 분석해 섬유가 얼마나 균일하게 분포하는지 판단한다.

탄소섬유는 가볍고 강도가 높아 항공우주와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소재다. 섬유 배열이 고르지 않으면 이를 활용한 제품의 품질과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평가법은 자기장의 변화로 섬유 내부에 유도되는 전류인 와전류를 활용해 소재를 훼손하지 않고 배열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해성 전주대 교수
이해성 전주대 교수
특히 탄소섬유 다발을 얇고 넓게 펴는 ‘스프레딩’ 공정의 품질 관리에 활용될 수 있다. 공정 과정에서 섬유 배열 상태를 일관된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어 가공 품질을 관리하고 응용 제품의 성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지난 5년간 표준 개발을 지원했다.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의 이상진 수석연구원과 전주대 이해성 교수 등이 프로젝트 리더로 참여했으며, DYETEC연구원 연구진도 기술 검토와 표준 개발에 힘을 보탰다.

김용만 한국탄소산업진흥원장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탄소섬유 품질 평가 방법을 국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준으로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탄소섬유 품질 개선과 관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표준 개발과 시험평가 기반 확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