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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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공장 방류수의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농도를 낮추도록 행정지도했다. 반도체 산업단지에서 배출하는 폐수가 하천과 농업용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경기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방류수 자체 관리기준과 오염물질 저감대책을 마련하도록 권고하는 행정지도 공문을 보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과 8월 반도체 공정수 재이용률을 높이고 폐수 방류량을 줄이도록 권고한 데 이은 세 번째 행정지도로, 이번에는 방류량뿐 아니라 수질 관리까지 범위를 넓혔다. 도는 정부가 허가배출기준을 마련하기 전까지 두 기업이 염소화합물과 황 및 그 화합물에 대한 자체 관리기준을 세우고 농도 저감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했다.

이번 행정지도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연구원은 추 지사의 지시로 지난 8월 26일과 9월 2~3일 세 차례에 걸쳐 이천 SK하이닉스 공장 방류수가 유입되는 죽당천의 수질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방류구에서 0.4㎞ 떨어진 하류 지점의 염소이온 평균 농도는 731㎎/L, 황산이온은 1,561㎎/L로 나타나 두 물질 모두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제시한 농업용수 권고 수준을 웃돌았다.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농도가 높아지면 작물 생육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농업용수에 염류가 지나치게 쌓이면 작물의 수분 흡수를 막거나 생육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에 대한 별도의 하천 수질기준이 없어, 반도체 공장 방류수의 수질을 관리할 제도적 기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수질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방류수가 흘러들 예정인 안성 고삼저수지가 농업용 저수지로 쓰이고 있어서다. 이에 도는 이천 반도체 공장 주변 하천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가동 전부터 선제적인 수질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앞서 도는 지난 8월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용인 SK하이닉스 사업장의 염소화합물과 황 및 그 화합물에 대한 허가배출기준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추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반도체 산단 폐수는 수량뿐 아니라 수질 관리가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한 데 이어, 27일에는 반도체 산업 현안 회의를 열어 방류수가 주변 하천과 농업용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경기도는 반도체 생산시설이 늘어나면 공업용수 사용량과 폐수 방류량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고, 정부의 배출기준 마련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주변 하천과 고삼저수지의 수질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수원=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