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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생에너지 100GW 시대 앞둔 韓…"전력시장 대수술"
기후부, 전담 추진단 만든다
28일 정부 안팎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력시장 개편을 전담할 ‘전력시장개편추진단’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한시 조직(K-GX 추진단 등)을 정리하고, 장관 재량으로 설치할 수 있는 임시 조직 형태로 전담 추진단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이 출범하면 재생에너지 확대에 맞춘 시장 제도 개편 과제를 총괄할 전망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100GW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달에는 재생에너지 100GW 이상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전력망 운영 체계를 바꾸는 대책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확대가 발전 설비를 늘리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생산한 전기를 전력망에 연결하고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맞추는 시장 제도 개편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주요 과제로는 제주에서 시범 운영 중인 '재생에너지 입찰제도'의 육지 확대가 꼽힌다. 기존에는 태양광·풍력 사업자가 날씨에 따라 전기가 만들어지는 대로 전력망에 다 밀어 넣으면 전력당국이 이를 그대로 사주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전력 수급 예측이 어렵고 계통 불안이 커지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는 재생에너지도 원전이나 화력발전처럼 다음 날 전기를 얼마나, 얼마에 생산할지 미리 계획을 내고 가격 경쟁(입찰)을 거쳐 전력시장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신재생발전사업자에게도 발전량 예측과 전력망 안정에 대한 책임을 지우고, 일반 발전원과 동일한 시장 규칙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주에서 재생에너지 입찰제도와 함께 첫발을 뗀 ‘실시간 전력시장’과 ‘예비력 시장’의 전국 확대도 속도를 낸다. 하루 전에 발전계획을 확정하는 현행 체계로는 당일 급변하는 날씨 탓에 생기는 재생에너지의 발전량 오차를 메우기 어렵다. 실시간 시장을 통해 15분 단위로 수급 변화를 반영해 가격을 다시 매기고, 예비력 시장을 신설해 갑작스러운 발전량 급감이나 수요 폭증에 대비할 비상 전력을 사전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소규모 분산 전원을 하나로 묶는 가상발전소(VPP) 제도화 역시 핵심 과제다. 흩어져 있는 중소형 태양광·풍력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인공지능(AI) 등으로 연계해 대형 발전소처럼 제어·거래해 수익을 도모하는 VPP가 정착되면, 소규모 자원의 시장 참여를 유도하는 동시에 계통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추진단은 제주 시범사업의 내륙 확대를 발판 삼아 실시간·예비력 시장 안착, VPP 활성화 등 차세대 전력시장 개편 과제를 단계적으로 조율해 나갈 방침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