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50분께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다.  뉴스1
27일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50분께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다. 뉴스1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강한 바람을 타고 검은 연기가 강남권 도심으로 확산하면서 인근 도로가 통제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50분께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쓰레기장에서 불이 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장비 56대와 인력 200여 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당국은 오후 3시59분께 연소 확대 우려 등을 고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오후 4시29분께 대응 2단계로 상향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주민 39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무인파괴방수차 등 특수장비를 동원해 불길을 잡고 주변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했다. 또 상황대책반을 가동해 현장 대응 상황을 살피고,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진화 작업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화재가 발생한 구룡마을은 떡솜(보온용 솜)과 비닐, 합판 등 가연성 자재로 지은 가건물이 밀집한 지역이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따르면 현재 54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경찰은 화재 진압을 위해 대모지하차도 옆 구룡마을 진입로를 통제했다. 강남구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구룡마을 화재로 연기가 다량 발생하고 있다”며 “주민은 창문을 닫고 주변 차량은 우회해달라”고 안내했다.

이번 불로 구룡마을 일대에 검고 짙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왔다.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을 타고 연기가 강남권 도심 등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강풍이 불었고, 서울 광진에서는 오후 3시 기준 순간풍속 초속 17.2m의 강한 바람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주민 인명 구조와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또 화재 진압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 안전에도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성숙 국무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소방청과 경찰청, 서울시, 강남구 등 관계기관에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윤 장관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근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영총/김영리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