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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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손실이 40% 넘어가면서 주식계좌는 쳐다도 안 보는데 내일은 확실히 '빨간불'(주가 상승) 들어오겠죠?" (포털사이트 SK하이닉스 종목토론방에 한 개인투자자가 올린 글)

SK하이닉스가 오는 28일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책 공개를 예고하면서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지 시장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3분기 영업이익이 77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실적보다 추가 주주환원책과 반도체 호황 지속 여부에 집중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98조2257억원, 영업이익 76조964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1.8%, 576.1% 증가한 수치로 지난 분기에 이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 가이던스(전망치)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했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62조원, 내년에는 403조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중복상장 논란, 실적 대비 실망스러운 주주환원 규모 등으로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27일 181만6000원이던 주가는 이달 26일 127만5000원으로 3개월 만에 29.8% 하락했다. 지난달 23일 추석 연휴 직전과 비교하면 하락률은 31.5%에 달한다.

주가 부진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연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 출시 3개월여 만에 청산되기도 했다. 또 국내에선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한 후 약 두 달 반 새 개인투자자의 평가 손실이 3조988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정점(피크아웃) 논란이 꼽힌다. 여기에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검토로 불거진 중복상장 논란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이번 실적 발표에선 가장 먼저 장기공급계약(LTA) 현황에 관심이 쏠린다. 생산량 가운데 장기계약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과 계약 기간에 따라 메모리 공급 확대가 예상되는 2028년 이후의 실적 안정성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주주환원 확대 여부도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솔리다임 상장 검토를 중단한 이후 추가로 내놓을 주주환원 방안이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얼마나 진정시킬지가 관심사다.

SK하이닉스는 전날 특별배당설과 관련해 "당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가 주주환원 방안에 대해서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오는 28일 3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회사는 잉여현금흐름(FCF)의 절반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에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장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추가 환원 규모가 50조~6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차익을 특별배당에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키옥시아 지분 매각 차익은 세전 기준 20조원을 넘어선다. 지난해 전체 배당액인 2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10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사상 최대 실적과 역사적 저평가가 공존하는 현시점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확대는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