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전투기 협업기체(CCA) 벡티스 개념도 / 사진=록히드마틴
무인 전투기 협업기체(CCA) 벡티스 개념도 / 사진=록히드마틴
NH투자증권은 27일 록히드마틴에 대해 "미사일 수주 급증과 F-35 전투기 장기 생산협약을 앞세워 역대급 수주 기반을 확보했다"며 "2920억달러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동시에 차세대 무인 전투기 시장까지 공략하며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최무준 연구원은 "록히드마틴은 장기 기본협약 확대와 미사일 수주 증가로 역대 최대 수준의 수주 가시성을 확보했다"며 "F-35 생산과 유지·보수 사업으로 기본협약 범위가 확대되면서 향후 정식 장기계약으로 전환될 경우 매출 안정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사일 수요 증가도 수주잔고 급증으로 확인되고 있고, 생산 확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설비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연간 잉여현금흐름(FCF) 가이던스를 78억~80억달러로 상향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F-35 기본 협약은 향후 10년간 연간 156대 생산을 기반으로 하며, 유지·보수 사업의 수익성 개선도 목표로 한다"면서 "이 가운데 미국향 F-35는 10년간 850대 생산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산업 물가지수에 따른 연간 가격 인상과 고객사와의 지급 조건 조정을 통해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현금 부담을 줄일 계획"이라며 "향후 미국 정부나 의회가 계약 물량을 축소할 경우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돼 있다"고 부연했다.

최 연구원은 "록히드마틴의 3분기 매출은 20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억달러로 7% 늘었다"며 "주당순이익(EPS)은 7.97달러로 15%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수주잔고는 29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고, 신규 수주는 823억달러로 164%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패트리엇 방어체계의 요격 미사일인 PAC-3 관련 7년 계약을 525억달러에 체결하면서 미사일 사업부 신규 수주가 59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7% 급증했다"며 "현재 수주잔고는 약 2920억달러로, 최근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약 3.7년치 일감을 확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F-35 20차 생산분(Lot 20) 계약에 따른 추가 매출 반영 시점은 내년으로 미뤄졌지만 미사일 생산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이를 상쇄하면서 연간 실적 전망은 오히려 상향됐다"며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800억~820억달러, 사업부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85억8000만~86억8000만달러"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록히드마틴이 '스컹크웍스'의 기술력 바탕으로 차세대 무인 전투기 시장 공략하고 있다고 봤다. 스컹크웍스는 록히드마틴의 비밀 항공기 개발 조직으로, F-22·F-35 같은 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한 핵심 연구개발 부문이다.

최 연구원은 "록히드마틴은 사업부 간 기술 통합과 상업적 개발 방식 확대, 선제적인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개발 중인 무인 전투기 협업기체(CCA) '벡티스(Vectis)'는 내년 비행 시연을 목표로 하고 있고, 같은 해 사업 후보군 압축이 예상되는 미국 공군의 협업형 전투기(CCA) 사업 중 후속형 단계인 '인크리먼트2' 사업 참여도 준비하고 있다"고 짚었다.

인크리먼트2는 유인 전투기와 함께 비행하며 전투·정찰 등을 수행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전투기를 개발하는 2단계 사업으로, 록히드마틴 등 방산업체들이 차세대 무인기 기술과 성능을 놓고 경쟁하는 프로젝트다.

최 연구원은 인크리먼트2에 대해 "미 공군이 추진하는 차세대 무인 전투기 사업에서는 탑재량과 항속거리, 적의 공격을 견디는 생존성 등이 주요 경쟁 요소가 될 전망"이라며 "록히드마틴은 F-22와 F-35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설계 및 체계통합 기술을 바탕으로 고성능 무인 전투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기존 유인 전투기 개발 역량을 차세대 무인기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