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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 4% 이자가 어디냐"…삼성전자도 수십조 굴린다
5대銀 기업 예금 잔액 800조원 첫 돌파
올해만 금리 1%P 넘게 뛰자
기업 정기예금 76조 급증
'시중은행 큰손'으로 떠올라
개인 예금 잔액은 6.2조 감소
올해만 금리 1%P 넘게 뛰자
기업 정기예금 76조 급증
'시중은행 큰손'으로 떠올라
개인 예금 잔액은 6.2조 감소
이 기사는 10월 26일 오후 4시40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뭉칫돈 들고 은행 찾는 기업
여유 자금을 은행 정기예금에 넣는 기업은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 정기예금 잔액은 576조2367억원으로 올해 들어 76조원가량 늘었다. 특히 국내 증시가 조정받은 하반기에만 기업 정기예금이 52조원 넘게 불어났다.반면 올 들어 기업 요구불예금은 3조3000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 감소폭보다 정기예금 증가폭이 커 기업의 전체 예금도 올해에만 72조원 이상 증가했다. 22일 기준 기업 예금 잔액은 831조3087억원으로 800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호황으로 기업 여유 자금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것도 정기예금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국내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67조1000억원으로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순자금운용은 예금 등으로 굴리는 자금에서 외부 조달액을 뺀 금액으로 여윳돈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 기업 예금이 개인 예금 뛰어넘나
기업과 달리 개인의 실탄은 점점 줄고 있다. 자금이 증시에 묶인 데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급증한 탓이다. 5대 은행의 개인 예금 잔액은 22일 기준 848조2233억원으로 올해 들어 약 6조2000억원 감소했다. 최근 연 4%대 금리를 내건 상품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는데도 개인 정기예금은 2조2000억원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개인 요구불예금은 오히려 8조5000억원 줄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도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투자 여력은 이전보다 약해졌다”며 “주식 투자 기회를 살피는 개인이 적지 않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짧게 굴리며 금융시장 변화를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엔 은행 예금 창구의 큰손은 개인이었다. 2022년 말 5대 은행의 개인 예금 잔액은 792조8000억원으로 기업 예금(650조2000억원)보다 142조원 이상 많았다. 2024년에는 개인 예금액이 기업 예금보다 약 150조원 많았다. 하지만 반도체 호황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기업 여윳돈이 늘어 개인 예금과 기업 예금의 격차는 100조원가량으로 줄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선 기업 예금이 830조원을 넘어서면서 개인 예금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금리 상승 속에 증시 낙폭이 커지면서 기업 예금은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가 5000대로 추락하며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3일 89조8626억원까지 줄었다. 이달 들어서만 약 14조8000억원 감소했다.
한 은행 기업 영업 담당자는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영업이 원활하지 않아 예금 만기가 몰리지 않도록 탄력적으로 예금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오유림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