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CR) 전문회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최근 단행한 조직 개편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핵심 기능인 CR 부문이 쪼개지며 위기 기업 대응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암코는 이달 중순께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2월 김윤우 유암코 대표가 취임한 후 실시한 첫 조직 개편이다. 기존에 부실채권(NPL), 기업구조조정(CR), 대체투자(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자산별로 나눴던 조직을 ‘투자그룹’과 ‘관리그룹’으로 이원화한 게 핵심이다. 조직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라는 게 유암코 측 설명이다.
CR그룹은 그대로 남았지만 본래의 기능을 상실했다. 기존에 CR그룹을 이끌던 김두일 그룹장(전무)을 비롯해 본부장, 실장, 팀장까지 총 4명만 있는 기형적 조직이 됐다. 30~40여 명이 일했던 기존 CR그룹의 10분의 1 수준이다.
앞으로 CR 실무는 투자그룹과 관리그룹 산하에 있는 CR투자실·CR관리본부가 나눠 맡는다. CR 관련 조직이 CR그룹, 투자그룹, 관리그룹 등으로 쪼개진 모양새다. 이를 두고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 및 관리 업무를 각각 다른 조직이 담당하면 책임 소재가 모호해질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CR 업무를 투자와 관리그룹으로 나누면 펀드(PEF)의 핵심 운용역은 누가 맡을지, 추후 투자 손실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디서 책임을 질지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9년 은행권 NPL 정리를 위해 설립된 유암코는 2015년 CR 업무를 추가하며 영구 조직이 됐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신설하지 않고 유암코를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유암코는 이후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STX엔진, 아스트 등 일시적 위기를 겪는 기업에 자금을 투입해 경영 정상화를 돕고 가치를 높여 회수하는 일을 해 왔다.
회사 측은 CR 기능을 분리한 것에 대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암코 관계자는 “투자·관리를 하나의 조직이 담당하면 부실을 은폐하는 등 폐해가 있을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해선 투자·관리그룹을 섞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