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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 만에…다쓴 비닐봉지가 석유로 재활용
기업탐방
지평선에너지 군산 공장
HD현대에 10년 공급…수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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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에 10년 공급…수출 추진
김재흥 지평선에너지 대표는 “폐기물 투입 후 재활용된 원유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2~13시간 정도“라며 “땅에서 캐낸 원유와 같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한국에서 재활용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폐플라스틱에서 다시 원유를 추출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은 ‘열분해’다. 폐플라스틱을 산소가 제한된 환경에서 고온으로 가열해 분자 구조를 분해하면 기름을 회수할 수 있다. 원통형 대형 설비는 400~500도의 고온으로 원유를 추출한다.
재활용하는 원유 생산량도 상당하다. 일반적인 혼합 폐기물은 투입량의 약 50%를 기름으로 회수할 수 있다. 재활용 원료의 품질이 좋으면 회수율이 70~80% 수준까지 높아진다. 폐기물 100t을 투입하면 70~80t의 기름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서로 다른 재질이 섞여있는 저급 폐플라스틱도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원유 재활용 공정은 재질별로 폐기물을 다시 분류해야 하지만 열분해 방식은 복합 재질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장에선 폐기물 처리시설의 악취 냄새를 전혀 맡을 수 없었다. 김 대표는 “열분해 사업의 가장 큰 민원은 악취”라며 “악취 발생 원인을 해소하는 설비를 개발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열분해유는 제조하는 것만큼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떤 설비로 어떻게 관리해 출하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지평선에너지가 생산한 석유는 HD현대케미칼 등 정유·석유화학 기업에 공급된다. 지평선에너지는 2023년 HD현대케미칼(현 H&L어드밴스드)에 10년간 원유를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재활용 석유 시장은 이제 산업이 시작되는 단계다. 지평선에너지는 현재 국내 열분해유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내년 매출은 150억원에 그친다. 김 대표는 “국내외 석유화학 기업이 재활용 원료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우리도 생산설비 규모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평선에너지는 우즈베키스탄 등 지역으로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쓰고 버린 모든 플라스틱을 다시 기름으로 만드는 완전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군산=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