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더존비즈온에서 잇달아 해킹 사고가 발생해 정부가 조사에 들어갔다. 기업의 회계·인사정보 등을 관리하는 업체인 만큼 고객사로 피해가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더존비즈온의 침해사고를 중대한 사고로 판단하고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16일과 21일 두 차례 침해사고를 신고했다.

첫 번째 사고는 기업용 회계 프로그램 ‘스마트 A 10’과 관련한 개발 서버에서 발생했다. 외부인이 가상사설망(VPN) 계정을 이용해 내부 시스템에 무단 접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고객사 임직원 관련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조사 중이다.

두 번째 사고에서는 고객사 데이터를 보관하는 ‘APO 백업 서버’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더존비즈온은 백업 솔루션 공급업체인 아세이의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암호화된 데이터 일부가 외부로 반출된 정황도 확인됐다.

더존비즈온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재무·회계, 그룹웨어 등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2024년 국내 ERP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14.7%로, SAP(19.6%)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ERP에는 기업의 거래정보와 회계자료, 임직원 인사·급여정보 등이 저장된다. 관련 정보가 유출되면 기업 기밀 노출과 개인정보 악용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실제 피해 고객사 수와 유출 정보의 범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더존비즈온은 이번 사고의 피해 가능성이 있는 고객사에 개별 안내한 뒤 전담 상담 창구도 운영하고 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고객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