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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덮인 인조단지 운동장…"친환경 고무칩이 해답"
K-스포츠테크의 미래를 만나다
(1) 에스씨알
‘3㎜ 고무칩’ 세계 최초 양산
친환경 앞세워 해외수출 정조준
(1) 에스씨알
‘3㎜ 고무칩’ 세계 최초 양산
친환경 앞세워 해외수출 정조준
지난 20년간 체육 시설용 기능성 합성고무(EPDM) 분말을 생산해 온 에스씨알(SCR)의 김영남 대표(70)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친환경 고무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스씨알은 최근 기존 플라스틱 충진재의 한계를 극복한 3㎜ 이하 규격의 고무 알갱이 양산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인조잔디의 충격을 흡수하는 필수 요소인 ‘충진재’는 다량의 미세플라스틱 배출 주범으로 꼽힌다. 유럽화학물질청(ECHA)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내 인조잔디 충진재에서 배출되는 1차 미세플라스틱은 연 1만6000t으로 단일 배출원 중 최대 규모다. 이에 EU는 오는 2031년 10월부터 미세플라스틱을 유발하는 고분자 충진재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김 대표가 신제품 개발에 나선 것은 기존 충진재의 유해성이 국내에서 부각된 2016년 무렵이다. 굳지 않고 탄성을 유지하는 고무 알갱이를 고안했지만 공정은 까다로웠다. 그는 “5년간 막대한 자금을 쏟아 5㎜ 알갱이를 만들었지만, KS 규격인 ‘3㎜ 이하’를 맞추려면 설비를 완전히 새로 뜯어고쳐야 했다”며 “자금난에 부딪히며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 직전까지 몰렸다”고 회상했다.
사업 포기 직전 그를 기사회생시킨 건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테크 프로젝트’였다. 유망 스포츠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돕는 이 사업에 작년 4월 선정된 김 대표는 “지원금을 바탕으로 전자레인지 원리인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올해 6월 마침내 3㎜ 알갱이 생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김 대표는 "플라스틱 제품은 자외선을 받으면 부서지기 쉽고 충격 흡수력이 떨어져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크지만, 비용 문제로 일선에서는 여전히 값싼 제품을 선호한다"며 “관련 부처에서 명확한 규제를 마련해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 도입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스씨알은 당장의 척박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먼저 활로를 찾고 있다. 김 대표는 “미세플라스틱 규제가 엄격한 미국·유럽·일본 등은 친환경 고무칩 진출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며 “이미 해외 바이어에게 샘플을 보냈고, 머지않아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술력이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