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 없어도 삼다수는 한눈에"…생수병에 새겨진 한라산의 비밀
국내 먹는샘물의 무라벨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생수업계의 친환경 패키징 경쟁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무라벨 전환을 비롯해 용기 경량화, 재생원료 적용 등 친환경 패키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제품의 품질과 사용 편의성,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2021년 무라벨 제품을 도입한 이후, 제주의 자연을 용기 자체에 담아 소비자가 제주삼다수를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선해왔다. 대표적인 요소가 용기에 새겨진 한라산 형상이다. 병의 어깨 부분에는 ‘JEJU’ 문구 위로 한라산 능선을 형상화한 굴곡을 적용하고, 용기 하단부에도 한라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반영했다. 제주삼다수의 근원인 한라산을 용기 곳곳에 표현해 라벨 없이도 제주에서 탄생한 물이라는 정체성을 전달하도록 했다.

디자인에는 기능적 요소도 고려했다. 병의 어깨 부분에 적용된 각도와 굴곡은 용기의 압축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손으로 잡았을 때의 그립감을 고려한 설계다. 특히 라벨 없이도 ‘제주삼다수’ 문구가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금형 가공과 표현 방식을 7차례 이상 개선·테스트하며 브랜드 시인성을 높였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경량화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주삼다수 전 품종의 용기 무게를 약 12% 줄였으며, 연간 3,40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과 8,000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기 경량화는 무게뿐 아니라 강도와 사용 편의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정밀한 작업으로, 제주개발공사는 설계와 생산 조건에 대한 검증을 거쳐 기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용기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재생원료 활용도 확대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현재 재생원료 10%를 적용한 용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적용 비율을 30%까지 확대하기 위해 설비 적용 테스트와 품질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넘어 자원순환을 고려한 친환경 패키징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도영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무라벨 전환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소비자의 분리배출 편의성을 높이는 중요한 변화”라며 “앞으로도 공기업으로서 친환경 패키징 확산에 앞장서고, 소비자 편의성과 자원순환을 모두 고려한 지속가능한 제품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