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병언 기자
사진=김병언 기자
국내 금융사를 감독하는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한 사이버공격이 올해가 채 지나기 전에 지난해의 두 배를 넘어섰습니다.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한 공격 양상도 유사했습니다. 금융당국도 언제든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26일 금감원이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8월까지 금감원을 상대로 이뤄진 사이버공격 시도 건수는 6만482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전체 건수인 3만211건의 두 배가 넘습니다. 사이버공격 시도는 2023년 1만7662건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올해 공격 유형 중에서는 '정보유출 시도'가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의 69.8%인 4만5260건을 기록했습니다. 정보유출 시도는 이미 지난해(1만2456건)의 세 배를 웃돌았습니다. 악성코드 공격이 1만1452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는데, 이 역시 지난해(5488건)의 두 배를 웃돌았습니다.

최근에는 공격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의 국가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IP 기준으로 개별 집계 국가 중 가장 많은 공격이 발생한 국가는 베트남(1만1317건)이었습니다. 2022년부터 매년 1위를 차지한 미국은 올 8월까지 3269건으로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주요 국가를 제외한 '기타' 국가에서 발생한 공격은 4만891건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금감원이 보유한 금융사 관련 정보를 빼내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금감원이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금융사 민원을 접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보가 유출된 사례는 없다"며 "사이버공격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금감원을 겨냥한 공격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위에서도 공격 양상은 유사했습니다. 금융위가 한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7월까지 금융위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침해 시도는 3433건으로 지난해(1259건)의 세 배에 육박했습니다. 이 건수는 2022년 808건, 2023년 342건, 2024년 536건 등 매년 1000건을 밑돌았지만 작년부터 급증했습니다.

올해 금융위 침해 시도 유형도 정보유출(2750건)이 가장 많았습니다. 국가별 차단 건수 역시 베트남(1121건)이 가장 많았고 미국(482건), 브라질(188건), 인도(145건) 순이었습니다. 금융위 역시 별도의 보안 사고나 정보유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확인된 정보유출 사례는 없지만 금융당국도 보안에 대한 고민이 커질 전망입니다.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금융권 해킹 사례가 이어지는 등 공격 수법이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 감독기관인 만큼 보안 투자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 백브리핑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안팎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코너입니다. 공식 발표로는 보이지 않는 정책 배경과 시장 반응, 내부 분위기까지 더 가까이에서 전달하겠습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