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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9유로 크루아상과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윤영미 한국수입협회장
나는 올해 마지막 수입사절단 행선지로 튀르키예와 프랑스 국제식품박람회(SIAL Paris) 참관을 선택했다. GS글로벌, 사조그룹, 메가커피 등 실제 구매력이 크고 구매 의사가 높은 기업들이 동행했다. 팔고 싶은 현지 기업과 사고 싶은 한국 기업이 마주 앉으니 상담장에 활기가 넘쳤다.
이번 방문에는 양국 간 무역 불균형 해소라는 과제도 있었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튀르키예 수출은 약 91억 달러였으나 수입은 16억 달러에 그쳤다. 현지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무용론까지 거론되는 실정이었다. 이번 사절단은 튀르키예로 부터 식품·농식품, 소비재, 산업소재 등의 수입을 확대함으로써 양국간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우리 제품을 지속해 팔려면 상대의 우수한 제품을 사 오는 노력이 절실했다.
튀르키예는 케밥과 관광지로 친숙하지만, 대표 소비재 브랜드는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직접 둘러본 현장은 세계적인 해바라기유 가공·수출국이자 유럽 식품 공급망의 핵심이었다. 유라시아 포장전시회에서 확인한 포장재의 품질과 기술력도 뛰어났다. 소비재를 넘어 산업재까지 수입의 눈을 넓히면 우리 기업의 원가 부담과 무역 불균형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
뜻밖의 기회도 발견했다. 한국행 40피트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200달러 수준으로 매력적이었다. 반면 현지 민생은 무거웠다. 대출금리가 연 40%에 달하고 평균 월급 90만 원 중 60만 원을 월세로 내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대한민국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해 수출주도형 산업을 발전시켰듯,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도 우리를 롤모델 삼아 경제 활로를 찾기를 바란 시간이었다.
다만 현장의 뜨거운 거래 의사가 결실로 이어지려면 과제가 남는다. 현지 농축산물 중에는 검역 절차가 마련되지 않아 수입하기 어려운 품목이 많았다. 관세의 문을 연 자유무역협정(FTA)이 실질적 교역으로 이어지려면 품목별 검역 협의가 뒤따라야 한다. 닭고기와 신선 농산물 등의 협의를 진전시키면 국내 물가 안정과 공급망 다변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내년에 열릴 한국수입엑스포에서도 튀르키예처럼 무역흑자가 큰 상대국의 우수 상품을 적극 소개하고자 한다. 수입은 상대측의 우수한 상품 구입을 통해 상대를 돕고 우리 경제의 선택지를 넓히는 일이다. 우리가 여는 수입의 문은 상대에게 수출의 길이 된다. 수입협회는 앞으로도 국내기업의 해외 공급처 발굴과 국제 비즈니스 교류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번 만남이 지속 가능한 거래로 이어져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