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소 찾은 野 ‘투톱’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5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형우 전 내부무 장관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 빈소 찾은 野 ‘투톱’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5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형우 전 내부무 장관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당 출범 이후 최장수 대표가 됐다. 당 안팎의 비판 속에서도 지도부 붕괴를 막고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냈다는 긍정적 평가와 강성 지지층에 기대 당내 분란을 키우고 중도 지지층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작년 8월 26일 선출된 장 대표는 이날로 취임 후 425일째를 맞아 이준석 전 대표의 기존 최장 재임 기록(424일)을 넘어섰다.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시절을 합쳐도 2016년 4월 김무성 전 대표(640일) 후 최장 기간이다.

장 대표는 강성 지지층에 쏠린 행보로 당내 갈등을 빚어 수차례 사퇴 위기에 몰렸지만 ‘당원 중심주의’를 내세워 자리를 지켰다. 그는 취임 5개월 만에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면서 반발하는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그러나 단식과 전 당원 재신임 투표 제안으로 역공에 나서 국면을 전환했다.

지난 3월에는 ‘절윤선언’(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반대하다가 당내 갈등을 촉발했고, 6·3 지방선거 때는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다. 이 때문에 선거에서 패하면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선거와 울산 남갑, 경기 평택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 장 대표 측은 집권 1년 차 정권과 여당을 상대로 선방했다고 주장했다. 중도·개혁파 의원들은 “광역단체장 선거 12 대 4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으나 장 대표는 선거권 침해를 규탄하는 올림픽공원 집회 등 장외 행보를 이어가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것이 장 대표의 입지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합리적 보수로 분류되는 오 시장을 중심으로 반(反)장동혁 세력이 뭉칠 가능성이 있다. 오 시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생각이 조금 다르고 철학이 다른 분들의 마음을 모으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오 시장이 여의도와 접촉면을 넓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 시장에 대해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고,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고 함께 가야 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손을 놓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