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주택을 살 때 주식·채권·암호화폐 등 금융자산을 처분해 자금을 마련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주택을 팔아 새집을 사는 ‘갈아타기’도 늘고 있다.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 목적의 매수보다 실거주를 위한 주택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서울 인천 경기를 제외한 13개 시도의 지난해와 올해(1~9월)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조달 자금에서 주식·채권·암호화폐 매각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4.3%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세종(5.3%)과 부산(5.2%)이 가장 높았다.

기존 부동산 처분 대금 비중도 지난해 26.0%에서 올해 28.3%로 확대됐다. 전북이 33.5%로 가장 높았고 세종(32.2%), 울산(31.4%), 경남(31.3%), 대전(30.8%)이 그 뒤를 이었다. 기존 주택을 처분한 자금으로 새집을 마련하는 거래가 늘었다는 의미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은 자산 증식 목적이 아니더라도 새 아파트가 들어서거나 신도시가 조성되면 옛 도심에서 이동하는 수요가 많다”며 “지방 주택 매매의 주된 유형은 갈아타기”라고 설명했다.

금융회사 대출과 임대보증금 활용 비중은 줄었다. 전체 조달 자금에서 금융회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4.1%에서 올해 33.4%로, 임대보증금 비중은 10.9%에서 7.6%로 낮아졌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은 대출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은 마찬가지”라며 “투자 수익을 노리는 수요보다 실거주 목적의 매수자가 중심이어서 임대보증금 활용 비중도 높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