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사설] 솔리다임 상장 철회…투자자금 마련은 어떻게 할 건가
주주 보호라는 명분이 기업의 자금 조달 선택권과 성장 기회를 제약해서는 안 된다. SK하이닉스가 어제 내린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철회 결정이 우리 자본시장에 남긴 숙제다. 물론 외부 자본 유치 효과를 주주들에게 설득하지 못한 아쉬움도 크다. 그렇다고 금융당국의 획일적인 중복상장 규제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가 밝힌 애초 구상은 분명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려면 미국에 신규 생산시설이 필요하고, 외부 자본을 유치하면 모회사의 투자 부담을 덜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여력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솔리다임의 시장 가치를 별도로 평가받는 효과도 기대했다.
회사는 중단 이유로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을 들었다. 하지만 그 이유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 기업공개(IPO)로 최대 15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글로벌 사모펀드와 전략적 투자자도 참여를 타진했다. 중복상장에 대한 주주 반발에다 금융당국 수장이 잇달아 규제 대상이라고 못 박으면서 드러난 정부의 부정적 기류가 결정적 부담이 됐다.
상장이 무산됐다고 미국 신규 공장 투자 수요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자체 현금흐름을 투입하거나 차입 등 다른 조달 수단을 찾아야 하고, 그만큼 주주환원 여력은 줄어든다. 그렇다고 투자를 미루면 경쟁에서 밀린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가 증시에서 조달했거나 조달하려는 자금은 18조원 안팎으로, 솔리다임이 끌어오려던 금액과 맞먹는다.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해외 자회사 상장을 검토하는 기업에도 부담스러운 선례가 됐다. 물론 중복상장 할인은 엄연한 현실이라는 반론도 있다. 어제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한 것도 그런 시장의 인식을 보여준다.
이번 사태가 남긴 후유증은 무엇보다 중복상장 자체를 금기시하는 획일적 접근이다. 기업의 투자와 자금 조달은 사업 특성과 경쟁 환경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해충돌과 부당한 주주권 침해를 감시하되 기업의 경영판단까지 대신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주주를 보호한다며 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한 기회까지 막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다.
SK하이닉스가 밝힌 애초 구상은 분명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려면 미국에 신규 생산시설이 필요하고, 외부 자본을 유치하면 모회사의 투자 부담을 덜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여력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솔리다임의 시장 가치를 별도로 평가받는 효과도 기대했다.
회사는 중단 이유로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을 들었다. 하지만 그 이유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 기업공개(IPO)로 최대 15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글로벌 사모펀드와 전략적 투자자도 참여를 타진했다. 중복상장에 대한 주주 반발에다 금융당국 수장이 잇달아 규제 대상이라고 못 박으면서 드러난 정부의 부정적 기류가 결정적 부담이 됐다.
상장이 무산됐다고 미국 신규 공장 투자 수요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자체 현금흐름을 투입하거나 차입 등 다른 조달 수단을 찾아야 하고, 그만큼 주주환원 여력은 줄어든다. 그렇다고 투자를 미루면 경쟁에서 밀린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가 증시에서 조달했거나 조달하려는 자금은 18조원 안팎으로, 솔리다임이 끌어오려던 금액과 맞먹는다.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해외 자회사 상장을 검토하는 기업에도 부담스러운 선례가 됐다. 물론 중복상장 할인은 엄연한 현실이라는 반론도 있다. 어제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한 것도 그런 시장의 인식을 보여준다.
이번 사태가 남긴 후유증은 무엇보다 중복상장 자체를 금기시하는 획일적 접근이다. 기업의 투자와 자금 조달은 사업 특성과 경쟁 환경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해충돌과 부당한 주주권 침해를 감시하되 기업의 경영판단까지 대신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주주를 보호한다며 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한 기회까지 막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