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미약품이 이르면 이달 출시 예정인 비만 치료제 ‘에페’의 공급 가격이 결정됐다. 첫 달 약가는 12만9800원으로 유통마진 등을 포함해 실제 환자가 부담하는 가격은 14만~20만원으로 예상된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이날 내부적으로 에페 유통정책회의를 열고 초기 공급가격을 확정했다. 일선 영업사원 등을 통해 의료기관 등에 전달된 가격 정보 기준으로 주 1회 투여하는 2㎎ 용량 제품 1개 가격은 2만4200원으로 정했다. 4㎎ 4만700원, 6㎎ 5만7200원, 8㎎ 6만9300원, 10㎎ 7만4800원 등이다.

에페는 약을 투여하는 첫달엔 2㎎ 용량을 2주, 4㎎ 용량을 2주 동안 투여한 뒤 이후 매달 용량을 단계적으로 늘리도록 설계됐다. 이를 고려하면 첫 달 투약분의 공급가격은 12만9800원이다. 중간 유통사와 약국, 의료기관 등의 마진을 고려하면 실제 환자가 내는 비용은 월 14만~20만원 정도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첫 투여 용량은 약국 최저가가 월 28만원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21만5000원 정도다. 초기 시작 용량은 마운자로의 절반 가격으로 투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에페 최고 용량 공급가격은 월 29만9200원으로 정해졌다. 환자가 구매 가능한 유통가격이 30만원대 초반으로 형성된다고 해도 마운자로(68만원, 최저가 기준), 위고비(37만5000원)보다 저렴하다. 가격 때문에 비만약을 투여하지 못했던 환자에겐 치료 선택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새 비만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는 출시 취지에 맞춰 환자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가격을 책정했다”며 “에페는 비급여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공급 가격과 환자가 실제 부담하는 최종 비용은 동일하지 않다”고 했다.

국내 임상시험에서 40주차 에페의 평균 체중 감량률은 9.75%였다. 투여 환자의 79.42%는 체중이 5% 이상 줄었다.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위고비는 68주차 평균 14.9%, 마운자로는 72주차 20.9%의 감량률을 확인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