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을 대상으로 대용량 데이터 전송용량을 키운 ‘AI 전용회선’을 국내 최초로 14일 출시했다. 기존 전용회선보다 데이터 전송 용량이 최대 8배 커져 여러 상황에 맞는 기업의 AI 사업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데이터 전송용량 8배 증가…KT 'AI 전용 회선' 출시
KT는 급증하는 AI 데이터 전송 수요에 맞춰 기존 100Gbps(초당 기가비트) 수준의 전용회선 최대 대역폭을 800Gbps까지 확대했다. 데이터가 지나가는 ‘고속도로’를 8배 넓혀 기존에 8초 걸리던 데이터를 1초면 전송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상황에 따라 중간 수준인 400Gbps 대역폭도 선택할 수 있다.

속도뿐 아니라 초저지연 효과를 강화한 것도 AI 전용회선의 특징이다. APN(All Photonic Network) 기반의 광 중심 네트워크 구조를 적용한 결과다. APN은 데이터 전송 때 광 신호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과정을 최소화해 지연시간을 줄이는 기술이다.

KT는 데이터센터를 자체 운영하는 기업들의 요청으로 AI 전용회선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전용회선은 고객사가 원하는 대로 주요 거점을 전용 대역폭으로 연결해 통신 품질을 높이는 서비스다. 여러 이용자가 공동 사용하는 일반 인터넷과 구분된다. 특히 자율주행 등 실시간 대응이 필요한 영역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제조기업이 피지컬AI 연구를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분산된 지역에서 운영한다면 이를 연결하기 위한 전용회선이 필요할 수 있다. 본사가 서울인 기업이 지방에서 AI 학습 연구소를 운영하는 경우에도 AI 전용회선으로 데이터를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대역폭을 넓히고 지연 시간을 줄인 AI 전용회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전명준 KT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와 GPU 인프라가 확대될수록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AI 전용회선을 통해 고객사가 AX 인프라를 신속하고 유연하게 구축·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