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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유튜버에 2.5억…한국 관광홍보 편법 계약 의혹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중동전쟁 위기 극복 추경
인플루언서 홍보예산, 기존 사업자에게 몰아줘"
인플루언서 홍보예산, 기존 사업자에게 몰아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 관광객 유치 인플루언서 홍보 예산으로 확보한 50억원을 지난 7월 별도 입찰도 없이 기존 관련 사업자인 이노션에 지급하기로 했다. 조 의원은 "경쟁입찰의 가격 질서와 심사 공정성을 사후에 무너뜨린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정부는 '중동전쟁 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 예산 281억원을 증액하면서 이 가운데 50억원을 인플루언서 마케팅 비용으로 편성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대행을 맡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이노션과의 기존 80억원 규모 광고·콘텐츠 제작 계약을 13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이노션은 지난 2월 경쟁입찰에서 경쟁사 HS에드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8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고, 사실상 경쟁 없이 신규 사업을 수주한 셈이다.
의원실에 따르면 당초 언론재단은 관광공사의 약정 증액에 대해 '이 같은 변경 계약은 불가능하다'고 회신했으나 관광공사는 재차 심의 요구했고, 언론재단은 한 달만에 안건을 승인한 뒤 변경 약정을 체결했다. 국가계약법 19조(시행령 65조) ‘설계변경’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계약 규모가 60% 이상 늘어나고 새로운 사업까지 추가됐는데도 변경 계약으로 할 경우 기존 입찰이 무의미해진다”고 지적했다. 최초 입찰에서 낙찰자 이노션과 2위 HS에드의 입찰 점수 차이는 100점 만점에 불과 0.2점 가량에 불과했다.
언론재단은 또 약정 변경 재심 당시 관광공사 측에 증액 관련 서류의 보완을 요구하며 “단순 과업 나열 위주의 서술을 지양하고 정부 예산 집행의 객관적 타당성과 항목별 비용 산출 근거를 구체화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기출문제 정답까지 알려주며 시험에 다시 응할 것을 요청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어떤 근거로 특혜성 계약 변경을 진행했는지 정부가 설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플루언서 섭외도 순조롭지 않다는 게 조 의원의 지적이다. 이노션은 지금까지 유아동 영상 전문 미국 유튜버 ‘Blippi’(구독자 2740만)와 2억5000만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는 데 그쳤다. 유아동 유튜버를 선택한 것은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해당 유튜버는 동영상 3편, 솟폼 3편 제작 조건을 걸고 지난달 한국을 다녀갔지만, 현재까지 영상은 올라오지 않았다. 조 의원은 "해당 유튜버는 지난 9월 서울만 방문하는 등 지역관광 활성화 취지와 맞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