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개장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4.54포인트(3.20%) 하락한 6179.70을 나타내고 있다. 2026.10.13/뉴스1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개장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4.54포인트(3.20%) 하락한 6179.70을 나타내고 있다. 2026.10.13/뉴스1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 출시를 예고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해온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다. 중국의 기술 추격이 현실로 닥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의 기술 우위와 시장 지배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오전 10시35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79% 내린 23만3500원에, SK하이닉스는 8.29% 하락한 14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5.78% 하락한 17만6000원, SK스퀘어는 11.89% 내린 86만7000원, 삼성전기는 8.54% 떨어진 136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하락세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D램 메모리 기술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면서 올해 안에 이를 이용한 차세대 서버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중국매체 제일재경·과창판일보에 따르면 차오칸위 CXMT 총재는 최근 한 행사에서 연말까지 D램 아키텍처 '4F²'를 이용한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제품 'DDR5 RDIMM'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오 총재는 이 아키텍처가 D램 트랜지스터 배열상의 혁신이라며, 자체 개발한 'VSG' 트랜지스터가 채널을 수직으로 둘러싸는 방식을 통해 누설 전류 등의 문제를 개선하고 메모리 집적도는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CXMT가 4F² 아키텍처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웨이퍼 제조 공정에서 포토리소그래피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최소 선폭(간격)을 'F'라고 부르는데, 4F²은 메모리 1개 단위의 크기가 'F 제곱의 4배'라는 의미라고 제일재경 등은 설명했다. 이어 현재 D램 업계의 주류 아키텍처는 6F²이며, 6F²에서 4F²로 발전하면서 단위 면적 내 트랜지스터 수는 늘고 메모리 집적도는 높아진다고 전했다.

또 서버용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우위를 보여왔고 CXMT는 가전제품에 집중해왔지만, 이번 신제품 출시 예고는 CXMT가 서버용 메모리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상하이교통대학 컴퓨터법학·인공지능(AI)윤리 연구센터의 톈펑 연석주임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세계 3대 메모리 제조사들이 자체적으로 4F²이나 그와 유사한 3차원(3D) D램 로드맵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대규모 상업화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CXMT가 4F²에 기반한 제품을 먼저 출시할 경우, 차세대 메모리 경쟁에서 선도적 지위를 점하고 첨단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의 입지도 강화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반도체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9% 떨어졌고 AMD와 브로드컴은 각각 2.3%, 1.9% 내렸다. 엔비디아도 1.3%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4% 넘게 밀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7% 떨어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