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키맨' 톰 브라운, 백악관·머스크 마음 돌렸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에서 톰 브라운 공동창업자 겸 최고컴퓨팅책임자(CCO·사진)가 미국 정부와 얽힌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협상가로 떠올랐다.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I 반도체와 서버 확보를 담당하는 브라운은 앤트로픽 대관 부문을 이끌고 있다. 그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올해 6월 백악관이 보안 문제로 앤트로픽 AI 모델 2종 접근을 전면 차단했을 때다. 브라운은 안전장치를 강화했다며 상무부와 전쟁부(국방부), 백악관 관계자를 설득해 2주 반 만에 대치를 끝냈다. 지난달 말에는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장시간 대면을 성사시켰다. 앤트로픽을 진보 성향 ‘워크’(woke·깨어 있는) 기업으로 분류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을 바꿔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컴퓨터과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오픈AI에서 GPT-3 개발을 주도한 브라운은 전형적인 엔지니어 출신이다. 2021년 아모데이 등과 앤트로픽을 창업할 때까지만 해도 대외 업무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

앤트로픽 위상이 높아지자 브라운이 미국 정부, 구글을 비롯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공급자) 등을 상대해야 할 일이 늘었다. 기존 대관 업무 담당자는 앤트로픽 AI 기술을 깊이 있고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브라운의 협상력은 AI 서버 확보에서도 성과를 냈다. 앤트로픽에 부정적이던 일론 머스크를 설득해 xAI의 유휴 서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협의를 이끌어냈다. 이르면 다음달 시작될 앤트로픽 IPO 과정에서도 브라운의 대외 협상 능력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