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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 재앙 찾아온다는데…" AI '4대 천왕'의 작심 발언
"AI 종말론은 공상과학
해킹도 방어자가 유리"
'AI 4대 천왕' 얀 르쿤 방한
해킹도 방어자가 유리"
'AI 4대 천왕' 얀 르쿤 방한
메타 수석 AI 과학자이었던 얀 르쿤 AMI랩스 창업자 겸 회장(사진)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산업 AI 글로벌 협력’ 기자간담회에서 AI 발전이 인류에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는 ‘AI 종말론’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AI의 위험을 이유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속도조절론에도 반대했다.
르쿤 회장은 제프리 힌턴, 요슈아 벤지오, 앤드루 응과 함께 현대 AI 발전을 이끈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AI 안전을 확보하는 일은 쉬운 과제가 아니지만 터보제트 엔진을 안전하게 설계하는 것보다 단순할 수 있다”며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어느 날 갑자기 인간 수준의 지능을 발견해 AI가 세계를 장악하는 시나리오는 공상과학적 상상에 가깝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금융권을 겨냥한 AI 해킹 사태를 계기로 제기된 AI 안전·통제 우려와 관련해서도 “AI가 공격자보다 방어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AI 에이전트 관련 보안 사고는 AI 기업의 사이버보안 경험 부족과 허술한 샌드박스(AI 실행을 격리하는 보안 환경) 설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쉽게 고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AI를 통제할 수 없어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 보안 설계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르쿤 회장은 현재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한계에 대해 짚기도 했다. 그는 “수학 문제를 풀고 코드를 작성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움직이는 능력은 부족하다”며 “열살 어린이가 쉽게 하는 집안일조차 로봇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했다. 대안으로는 AI가 현실 세계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는 ‘월드모델’을 제시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 생성형 AI와 다른 구조인 ‘공동 임베딩 예측 아키텍처(JEPA)’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피지컬AI 시대에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에도 주목했다. 반도체·자동차·조선 등에서 축적한 산업 데이터와 현장 전문성이 피지컬 AI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어서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