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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사상 첫 '사형 생중계' 예고에…"김정은도 안 해" 비판
멀린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인터뷰에서 생중계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하거나 하산을 순교자로 만들 위험이 크다는 우려에 대해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을 공격하는 자는 반드시 합당한 처벌을 받는다는 메시지를 대중에 확실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아무도 생중계를 강제로 시청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오는 12월 3일 텍사스주 포트후드에서 하산에 대한 총살형을 집행하고 이를 전 세계에 생중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산은 2009년 11월 군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하고 32명을 다치게 한 인물이다. 실제 집행 시 1961년 이후 65년 만의 첫 미군 사형 집행이자, 1937년 이후 약 90년 만에 대중에 공개되는 사형 사례가 된다.
하산의 사형을 생중계하는 것이 정당한지를 두고 미국 내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인권 단체와 전문가들은 잔혹한 장면이 온라인으로 무분별하게 퍼져 청소년 등 시청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권의 반발도 거세다.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이 테러리스트나 독재자들이 할 법한 일이라며 비판했다.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 역시 자생적 테러와 극단주의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총살형 자체에는 찬성하면서도 생중계 시행 여부는 최종 결정을 보류하고 본인이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반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SNS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의 총살 생중계에 항의하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김정은도 총살 생중계는 안 하는데 트럼프가 하겠다는군요"라고 적었다.
하 전 의원은 사형 집행 자체는 문제 삼지 않았다. 그는 "총살을 하든 교수형을 하든 그건 주권의 문제일 수 있다"며 "특히 이번에 총살되는 사람은 그럴 만한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생중계는 다르다. 전 세계인들이 보기 때문에 주권을 넘어서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반대해야 하는 이유로는 생중계를 한국 국민도 볼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만약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총살 생중계 중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다면 저는 지지할 것"이라며 "부디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트럼프의 총살 생중계에 강력 반대해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는 날 선 비판도 내놨다. 하 전 의원은 "고대 로마의 폭군 네로가 환생한다면 그가 바로 트럼프일 것"이라며 "제발 미국 주권자들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이분 좀 치워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적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