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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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서민 복지예산을 줄이면서 세금으로 호사를 누리는 권력자'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복지예산 삭감과 관사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진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1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어려움 없이 부모 덕에 호의호식하며 고관대작으로 평생 살아온 사람은 고단한 소시민의 삶과 인식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서민들의 혈세로 온갖 호사는 다 누리면서 힘없는 서민들에는 더 가혹하고, 소액의 서민 복지 예산을 거리낌 없이 삭감하는 사람들이 과일 사 먹을 돈 몇천 원이 없어 마른침 삼키고, 몇 만원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밥 굶는 사람, 차라리 가족들 껴안고 죽어버릴까 고민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과 행정이 취약계층의 삶을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끊임없이 삶의 현장 뒷골목을 돌아보며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처한 가장 힘든 이들의 삶을 챙기는 것이 바로 국정이고 행정이고 정치"라며 "권력자가 생각 없이 휘두르는 칼 끝에 보지도 생각지도 못한 삶들이 베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글에서 비판 대상을 특정하지 않았다. 다만 '소액의 서민 복지 예산을 거리낌 없이 삭감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두고 최근 경기도의 복지 관련 예산 삭감 논란과 연결해 추 지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서민들의 혈세로 온갖 호사는 다 누린다'는 대목 역시 추 지사를 둘러싼 관사 논란과 맞물려 해석됐다. 추 지사는 도비 12억2000만원을 들여 수원 광교신도시의 전용면적 156㎡ 아파트를 전세 관사로 계약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관사와 7700만원 상당의 관용차 매입 등을 놓고 시민단체의 고발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과 추 지사는 최근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을 놓고도 공개적으로 입장이 엇갈렸다. 추 지사는 김 후보자를 '친윤(親윤석열) 검사'라고 비판하며 초대 중수청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고,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가 친윤이 아닌 '반윤 검사'라며 잘못된 비난이라고 반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