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윅 스튜디오의 리카르도 소사 메히아 시니어 어소시에이트가 럭스틸리에에게 스튜디오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헤더윅 스튜디오의 리카르도 소사 메히아 시니어 어소시에이트가 럭스틸리에에게 스튜디오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그룹이 건축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정례화한다. 올해 1기로 선발한 학생 7명에게 영국 건축 탐방 기회를 제공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2기를 모집할 계획이다. 건축 마감재 ‘럭스틸’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미래 건축가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동국제강그룹, '럭스틸리에' 영국 탐방으로 미래 건축가 육성
동국제강그룹의 ‘송원 미래건축인재 펠로우십’은 건축학도에게 해외 건축물과 설계 현장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에게는 ‘럭스틸리에’라는 이름을 붙였다. 모집부터 선발, 오리엔테이션, 현지 탐방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5월 모집을 시작해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17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대학생 7명을 1기로 선발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지난 8월 4일부터 10일까지 6박7일간 영국 런던의 건축물을 둘러봤다. 버킹엄궁전과 빅벤 등 전통 건축물부터 블룸버그빌딩, 리든홀빌딩, 밀레니엄브리지 등 현대 건축물까지 방문했다. 건물을 사진이나 설계 도면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공간을 직접 걸으며 건축물과 도시의 관계를 살펴보도록 일정을 구성했다. 지역별로 북런던과 런던 도심, 남서부 런던으로 나눠 둘러보며 시대에 따라 달라진 건축 양식도 비교했다.

장세욱 부회장
장세욱 부회장
영국 건축·디자인 회사 헤더윅 스튜디오 방문도 탐방 일정에 포함됐다. 학생들은 스튜디오가 진행한 프로젝트와 건축 모형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실무진과 의견을 나눴다. 헤더윅 스튜디오의 ‘메이커스 룸’은 나무와 금속, 플라스틱 등으로 모형을 제작하는 공간이다. 동국제강그룹과 헤더윅 스튜디오는 이 공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워크숍을 향후 프로그램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문과 견학에 그치지 않고 설계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하는 경험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탐방 일정을 맡은 리카르도 소사메히아 헤더윅 스튜디오 수석 어소시에이트는 학생들의 질문 수준과 포트폴리오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스튜디오 측도 학생들과 건축에 관한 생각을 나눈 경험이 가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참가 학생들은 실제 건축물을 보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나눈 점을 탐방의 성과로 꼽았다. 한 건물을 함께 살펴보더라도 공간의 쓰임과 설계 의도에 대해 각자 다른 의견을 제시하며 시야를 넓혔다는 것이다. 동국제강그룹은 학생들의 탐방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공식 유튜브에 공개하고, 참가자별 소감을 담은 전자책도 만들어 개인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동국제강그룹은 럭스틸을 보유한 회사의 사업 특성과 건축 인재 육성을 연계해 펠로우십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럭스틸은 건물 외장재 등에 쓰이는 친환경 건축 마감재다. 그룹은 내년 상반기 2기 선발을 시작으로 매년 참가자를 모집할 방침이다. 학생들에게 현장 경험을 제공하고, 건축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과 이를 활용할 미래 건축가의 접점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송준영 기자 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