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 2026’에서 LG CNS 직원이 ‘프리패브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소개하는 모습.  LG CNS 제공
싱가포르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 2026’에서 LG CNS 직원이 ‘프리패브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소개하는 모습. LG CNS 제공
LG CNS가 인공지능(AI) 팩토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서버·전력·냉각 설비를 모듈로 제작해 현장에 신속하게 구축하는 ‘프리패브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와 엔비디아 차세대 GPU 베라 루빈 기반 ‘인공지능(AI) 팩토리 풀스택 서비스’가 중심이다.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GPU 공급, 인공지능(AI) 학습·추론, 전력·냉각까지 한꺼번에 제공하는 ‘풀스택’ 전략이다.

LG CNS, 모듈형 데이터센터 기반 AI 팩토리로 승부
AI 팩토리는 전력과 데이터를 투입해 AI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를 넘어 피지컬 AI가 확산하면서 대규모 GPU와 이를 뒷받침할 전력·냉각 인프라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서버 규모로 평가받았다면 AI 팩토리는 투입한 전력 대비 얼마나 많은 AI 결과물을 만들어내느냐가 경쟁력이다.

LG CNS는 PMDC로 AI 팩토리 구축 속도를 높였다. GPU와 서버, 전력·냉각 설비를 규격화된 모듈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 설치한다. 건물을 짓고 설비를 설치하는 기존 방식보다 현장 공정을 줄일 수 있다. AI 연산 수요가 늘면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현신균 사장
현신균 사장
LG CNS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CWA) 2026’에서 PMDC를 처음 공개했다. 베라 루빈 기반 IT로드 전력 4MW 모듈과 엔비디아 ‘GB300’ 기반 1.2MW 모듈을 출시했다. 대규모 부지나 별도 건물 없이 컨테이너 형태로 구축하는 ‘모듈형 AI 팩토리’ 사업도 추진한다.

AI 팩토리 운영은 풀스택 서비스로 지원한다. GPU를 클라우드처럼 빌려 쓰는 ‘서비스형 GPU’(GPUaaS)와 피지컬 AI 등의 실시간 학습·추론을 지원하는 인텔리전스 서비스, 전력·냉각 기술을 하나로 묶는다. 고객은 AI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연산 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

40여 년간 데이터센터를 설계·구축·운영(DBO)하며 쌓은 역량을 AI 팩토리 사업의 기반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LG CNS가 외부에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규모는 약 350MW다.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 고양시 삼송 데이터센터 등 1조원 이상 규모의 대형 DBO 사업을 수주했다. 삼송 데이터센터에는 칩에 냉각액을 직접 공급하는 액체냉각 방식을 적용, 랙당 200kW 이상의 초고밀도 GPU 환경에 대응하도록 했다.

LG CNS는 로봇 전환(RX) 분야에서도 산업 현장의 로봇 도입을 지원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로봇이 산업 현장에서 작업을 수행하려면 현장 데이터로 로봇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실시간 추론으로 동작을 제어해야 한다. LG CNS는 로봇 학습·운영 통합 플랫폼 ‘피지컬웍스’로 이 과정 전반을 지원한다.

AI 팩토리 사업을 로봇 사업과도 연결한다. LG CNS는 로봇 학습·운영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통해 학습 데이터 수집부터 검증, 현장 적용까지 지원한다. LG전자와는 약 1900억원 규모의 피지컬 AI 인프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컬리, LX판토스와도 물류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