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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마곡에 R&D 거점…패션·외식 교류의 장 연다
센터의 핵심 기능은 연구개발 조직 간 교류다. 이랜드는 패션을 비롯해 식품·외식 등 그룹의 연구개발 조직을 한 공간에 모아 상품 기획과 개발 과정에서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서로 다른 시장에서 파악한 고객의 취향과 소비 변화를 공유하고, 이를 각 사업의 상품과 서비스에 반영한다는 취지다.
오랜 기간 축적한 패션 자료도 상품 개발의 밑바탕이 된다. 이랜드는 1990년대부터 의류 샘플 약 29만 점과 전문 서적 1만7000여 권을 모아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디자이너들은 이곳에서 시대별 의복의 소재와 패턴, 세부 디자인을 살펴보고 이를 다음 시즌 상품에 반영한다.
과거의 스타일을 현재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재해석한 사례도 있다. 후아유의 바시티 재킷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별 재킷 자료를 분석해 당시의 소재와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상품이다. 이랜드는 이 같은 자료에 브랜드별 개발 경험을 더해 새로운 상품과 브랜드를 준비하는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캠퍼스는 시민과 만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설계 단계부터 서울식물원과 이어지는 보행 동선과 공개공지, 녹지축을 반영했다. 식물원을 찾은 시민들이 센터 주변을 산책하고 수변 공간과 조경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와의 연결성을 높였다.
건물 전면의 미러폰드는 건축물과 하늘이 수면에 비치는 모습을 담을 수 있어 사진작가와 출사 동호회의 촬영 장소로 알려졌다. 서울식물원과 마곡 산업단지를 잇는 보행로는 러닝 코스로도 활용된다. ‘카피바라런’ 등 러닝 행사도 이 일대를 코스에 포함했다.
이랜드는 마곡 캠퍼스의 조경과 건축물을 알리는 온라인 콘텐츠도 선보였다. 전문 사진작가·크리에이터와 협업해 공간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누적 조회수는 800만 회를 넘어섰다. 서울식물원과 연계한 산책·촬영 명소로 캠퍼스를 알려 시민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이랜드와 브랜드를 접할 기회를 넓히려는 취지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