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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여행' 하면 동남아였는데
이젠 일본·중국에 밀린다
일본·중국 노선 여객 20% 이상 증가
베트남·필리핀·태국은 감소
항공료 부담·공급 축소 영향
가족·휴양 수요는 여전…여행업계, 동계 시즌 반등 노린다
이젠 일본·중국에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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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8월 일본 노선 여객은 2131만명으로 20.3%, 중국 노선은 1361만5000명으로 23% 늘었다. 반면 국제선 3위 노선인 베트남은 662만6000명으로 5.1% 줄었고, 필리핀(-13.7%)과 태국(-13%)도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감소율(베트남 -3.6%, 필리핀 -9.7%, 태국 -9.5%)과 비교하면 여름 성수기 들어 감소 폭이 오히려 커졌다.
동남아 여행 수요가 줄어든 배경으로는 일본과 중국으로의 수요 분산이 꼽힌다. 일본은 항공 노선 확대와 엔화 약세 등에 힘입어 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중국 역시 지방 출발 노선 확대 등으로 여행객들의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예약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항공권 가격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류할증료는 비행 거리에 비례해 붙는 탓에 비행시간이 4시간 이상인 동남아는 일본·중국보다 부담이 크다. 저렴한 여행 경비가 가장 큰 경쟁력이던 동남아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은 셈이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일본과 중국으로 여행 수요가 이동하는 상황에서 높아진 여행 비용도 동남아 여행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행객들이 접근성은 물론 여행 비용과 현지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여행지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일본과 중국의 항공 공급 확대와 가격 경쟁력이 맞물리면서 동남아로 향하던 수요가 일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남아 여행에 대한 잠재 수요가 사라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휴양을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고객에게 동남아는 여전히 매력적 여행지다.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은 휴양과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숙박시설과 액티비티를 갖춰 가족 여행객을 비롯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는 동계 성수기를 반등 계기로 삼고 있다. 본격 동계 시즌에 접어들면서 추위를 피해 따뜻한 지역에서 휴식과 여가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인기 여행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품을 내놓거나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동남아 여행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한 대규모 모객 채널로 분류되는 홈쇼핑에서도 겨울철 많이 찾는 다낭과 나트랑(냐짱), 푸꾸옥 등의 상품을 선보였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최근 일본과 중국 등으로 여행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동남아 예약 비중이 지난해보다 낮아졌지만, 동남아는 여전히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과 휴양 여행 수요가 많은 대표 여행지"라며 "동계 시즌을 앞두고 동남아 여행 수요 공략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