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2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K-EXPO MEXICO’의 농심 신라면 부스에서 참가자들이 신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농심 제공
지난달 24~2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K-EXPO MEXICO’의 농심 신라면 부스에서 참가자들이 신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이 만든 ‘사나이를 울리는 매운맛’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1986년 10월 출시돼 올해 탄생 40주년을 맞은 신라면 이야기다. 국내 라면 시장의 절대강자로 성장한 신라면은 이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

농심, 해외서 더 팔린 국민라면…신시장 적극 공략
최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은 국내 라면 브랜드 최초로 누적 매출 20조 원을 돌파했다. 누적 판매량은 425억 개로, 면발 길이로 환산하면 지구와 태양을 약 6번 왕복할 수 있는 수치다. 1991년 국내 라면 시장 1위에 오른 이후 35년 연속 선두를 유지해온 신라면은 지난해 브랜드 전체 매출 1조 5400억 원 가운데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조 150억 원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농심은 신라면의 해외 영토 확장을 위해 유통망 재편과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남미 전략 거점인 멕시코에서는 현지 K엑스포 부스를 통해 시식·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며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신동원 회장
신동원 회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및 유라시아 시장 공략도 적극적이다. 지난 5월 인도 1위 퀵커머스 플랫폼 ‘블링킷(Blinkit)’과 유통 계약을 맺고 뉴델리와 뭄바이 등 주요 도시 내 배송망을 확보했다. 이어 6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유라시아 시장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농심의 글로벌 전략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단순 유통 망 확대를 넘어선 ‘문화 침투’다. 현지 소비자가 소비하는 콘텐츠 현장에 브랜드를 직접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농심은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 ‘게임스컴 2026’에 참가해 단독 브랜드 공간을 운영했다.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 기간에는 ‘페스티벌 스트리트’에 체험 부스를 열고 현지 관람객을 모았으며, 인도에서는 콜카타를 비롯한 10개 주요 도시에서 K팝 오디션 행사와 연계한 '신라면 분식' 부스를 가동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코믹콘, 영국 ‘테이스트 오브 런던’ 등 지역별 특성에 맞춘 오프라인 팝업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선보인 ‘신라면 골드’는 출시 한 달 만에 1000만 봉이 판매됐으며, 5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출시한 ‘신라면 로제’는 현지 반응을 살피며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캐릭터 ‘SHIN(신)’을 공개한 데 이어, K팝 그룹 에스파를 모델로 발탁해 ‘Spicy means happiness’를 키워드로 한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K푸드가 일부 마니아층이 아닌 세계인들의 일상식으로 소비되고 있는 추세”라며 “40년간 축적한 브랜드 파워에 현지 맞춤형 유통망과 문화 마케팅을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