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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앤 카슨, 어떤 책부터 읽을까…입문자를 위한 5권
미국의 저명한 문학평론가 샘 앤더슨은 캐나다 시인 앤 카슨(76)을 이렇게 묘사했다. 시와 소설, 비평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 세계는 기존의 문학적 분류로는 담아내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런 카슨이 지난 8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현대의 사랑 이야기로 바꾸고, 시에 문학비평을 끌어들이는가 하면, 사진과 편지를 엮어 한 권의 책을 만들기도 한다. 낯설고 실험적인 작품 세계지만 그 중심에는 사랑과 상실, 욕망과 슬픔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이 자리한다. 카슨을 처음 만나는 독자라면 어떤 책부터 읽는 게 좋을까. 대표작 다섯 권을 소개한다.
① <빨강의 자서전>(1998)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앨리스 먼로는 "놀라운 책이다. 몇 년 동안 이토록 강렬하게 나를 뒤흔든 글을 만난 적이 없다"고 극찬했다.
②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1995)
퓰리처상 수상작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을 쓴 앤서니 도어는 수록작 '유리 에세이'에 대해 "이 걸작의 모든 연은 내 안에서 기쁨과 깨달음의 섬광을 일으킨다"고 찬사를 보냈다.
③ <에로스, 달콤씁쓸한>(1986)
④ <남편의 아름다움>(2001)
⑤ <녹스>(2010)
이 시집을 한국어로 옮긴 윤경희 번역가는 "카슨의 글쓰기에는 노래, 문자, 언어, 글쓰기에 대한 인간의 오랜 사랑이 압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슨은 쾌락과 고통, 열정적인 사랑과 수치심, 죽은 자에 대한 비애까지 인간의 격렬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며 "그의 작품을 읽으며 우리는 감정의 해방과 고양을 경험한다"고 했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은 <녹스>에 대해 이런 찬사를 남겼다. "밤을 들여다보는 책이 왜 이렇게 눈부신 걸까? 사무치게 진실한 것은 어둠을 꿰뚫는 빛이 되고 마는 것일까?"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