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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10번홀 티샷 '오잘공'으로 감 잡았죠"…아람코 3연패 정조준
LET 아람코 챔피언십 1R
김효주는 8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합쳐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7언더파 65타로 단독 1위로 나선 파트리치에 마츠코바(체코·7언더파 65타)에 3타 뒤진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야마시타 미유(일본), 사라 켐프(호주), 올리비아 코반(독일), 릴리 메이 험프리스(잉글랜드·이상 5언더파 67)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 군을 이뤘다.
이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의 지원을 받아 LET가 주관하는 PIF 글로벌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김효주는 2024년 대회 때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해 타이틀을 방어하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전반 내내 김효주는 다소 고전했다. 5번홀까지 파 행진을 하다가 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김효주는 "지난주 롯데 오픈부터 티샷이 속을 썩였는데 전반에 그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이번 대회에서 바꾼 퍼터도 적응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올 시즌 내내 블레이드형 퍼터를 쓰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작년까지 쓰던 말렛형 퍼터를 들고 나왔는데 전반에 퍼트 감을 잡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8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김효주는 반격을 시작했다.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떨어뜨린 김효주는 15∼17번 홀에서 3연속 버디 쇼를 펼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작은 10번홀 티샷이었다. 내내 조금씩 어긋나는 듯 하던 티샷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김효주는 "완전 '오잘공'이었다. 지난주부터 속을 썩이던 티샷의 감이 확 잡힌 느낌이었고 티샷이 잘되니 자신감도 점점 더 생겼다"고 말했다. 버 감을 찾은 게 가장 컸다. 티샷이 잘되기 시작하니까 자신감도 점점 생겼다”고 설명했다.
직전 대회였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의 컷 탈락 아쉬움도 단숨에 털어냈다. 그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지난주에는 아쉬움이 남았다"며 "덕분에 지난주 경기는 코스 안에서 연습을 많이 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그는 "경기가 잘 안풀리면 이조차도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아픔 뒤에는 기쁨이 오겠지'라고 생각하며 경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스타다. 앞서 두 대회를 모두 석권하면서 3연패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수생활에서도 단일 대회 3연패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기록이다. 김효주는 "정말 많은 분들이 3연패에 대한 기대를 하시는데 굳이 그 기대감에 제가 부담을 갖지 않으려 한다"며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 스코어를 내고, 그다음 날은 또 그보다 좋은 스코어를 내면서 하루하루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날 가장 좋은 스코어로 끝내고 싶다"며 3연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시즌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남은 LPGA투어에서도 우승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다. 김효주는 "우승 기회라는 게 정말 쉽게 오지 않는다. 기회가 한 번이라도 온다면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에서 열리는 BMW챔피언십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양=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