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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 韓 오디오북 시장 침투
"오디오북, 180개국으로 확대"
책도 음악처럼 알아서 골라줘
프랑크푸르트도서전서 발표
책도 음악처럼 알아서 골라줘
프랑크푸르트도서전서 발표
스포티파이는 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현재 22개국인 오디오북 서비스 지역을 연말까지 180개국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기준 월간 이용자 696만 명인 한국도 포함됐다.
새로 진출하는 시장에서는 영어 오디오북 35만 종 이상을 제공하고, 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폴란드어 등 현지어 도서를 추가해 전체 오디오북 서비스의 언어 범위를 120개 이상으로 넓힐 계획이다.
대대적인 확장에 나선 배경에는 가파른 성장세가 있다. 기존 서비스 국가에서 스포티파이의 월간 오디오북 이용자는 1년 새 39%, 청취 시간은 32% 늘었다. 추가 청취 상품인 ‘오디오북스(Audiobooks)+’ 가입자도 출시 1년여 만에 100만 명을 넘어 연환산 반복매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출판업계가 더 주목하는 것은 스포티파이가 데려오는 ‘새로운 독자’다. 기존 오디오북 앱은 책을 들으려는 사람이 직접 찾아와야 한다. 스포티파이는 반대다.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기 위해 매일 앱을 여는 사람에게 알고리즘으로 책을 추천한다. 실제 스포티파이 오디오북 이용자의 절반가량은 35세 미만이다. 출판업계가 잡기 어려워했던 젊은 독자가 음악을 듣다가 자연스럽게 책으로 넘어오는 셈이다.
스포티파이는 이런 강점을 활용해 책을 ‘듣는 것’과 ‘읽는 것’의 경계도 허물고 있다. 종이책이나 전자책을 읽던 페이지를 스캔하면 같은 대목의 오디오북으로 이동하는 ‘페이지 매치(Page Match)’ 기능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 출시된 이 기능은 현재 6만 종 이상의 도서에 적용되며, 이용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출근길에는 듣고 집에서는 읽는 식의 ‘하이브리드 독서’를 겨냥했다.
스포티파이는 인공지능(AI) 음성 기업 일레븐랩스와 협력해 독립 작가 등이 AI로 오디오북을 제작·유통할 수 있도록 했다.
스포티파이의 공세를 두고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출판시장의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독자가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대신 추천 알고리즘이 골라준 책을 소비할수록 플랫폼이 ‘어떤 책을 발견하게 할 것인가’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진다.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불거진 창작자 수익 배분 논쟁이 출판계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국내 요금제와 한국어 콘텐츠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프랑크푸르트=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