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주사형 당뇨약 '마운자로'. 사진=로이터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주사형 당뇨약 '마운자로'. 사진=로이터
일본에서 파는 마운자로를 뜻하는 일명 '스시자로'를 사들여 오는 한국인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스시자로' 가격이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점에서 밀반입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 닛케이 신문은 한국 관세청이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불법 반입을 적발한 건수가 올해 8월까지 5030건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적발 건수가 2024년 연간 4건에서 폭증한 것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발이 6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발이 21.8%로 뒤를 이었다.

처벌 위험을 감수하고 '스시자로'를 밀반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한국은 마운자로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비용 전액을 부담한다. 반면 일본에서는 마운자로가 '당뇨병 치료제'로 분류되면서, 정부가 정한 약값을 기준으로 유통된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는 '스시자로 반인 단속을 피하는 법'이나 '성공담'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위탁 수하물은 'X레이 검사'를 거치니 기내용 개인 가방에 마운자로를 숨겨서 들어오라는 등의 '꼼수'들이다. 이들은 "왕복 항공권에 숙박비까지 더해도 일본에서 사는 게 싸다"는 후기도 남겼다.

닛케이는 한국인이 대량으로 일본에 유통된 마운자로를 사들이면서, 정작 치료제가 필요한 자국 환자들에게 공급할 약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한국 의료계에서는 마운자로를 반입하는 과정에서 성분이 변질할 위험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섭씨 2~8도로 냉장 보관해야 하는 마운자로를 여행 가방 등에 장시간 보관할 경우, 약효가 떨어지거나 면역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