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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증권가, 삼전 주가에 '멘붕' [분석+]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후 주가 하락
KB증권 "밸류에이션 할인 근거 못 찾겠다"
KB증권 "밸류에이션 할인 근거 못 찾겠다"
삼성전자는 8일 개장 전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2.5%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은 19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6%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였던 지난 2분기 실적(영업이익 89조원)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우며 지난해 4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00억원)의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54조1000억원으로 올해 연간 350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기업이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를 포함해도 최초의 기록이다.
이 같은 실적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12% 하락한 26만5500원을 기록 중이다. 오전 장보다 낙폭을 더 키웠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세계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고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4배에 머물러 있는 현 상황은 극단적 저평가 상태"라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인을 정당화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 옵션 만기, 자사주 매입 종료가 겹치면서 삼성전자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헤더 오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3분기 잠정 실적과 반도체 ETF 리밸런싱에 따른 기계적 매도 가능성, 옵션 만기, 자사주 매입 종료가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 특히 8일에 삼성전자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운용자산(AUM) 약 140억달러(약 18조7600억원) 규모의 반도체 ETF 7종이 리밸런싱에 나선다.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종목별 상한에 가까워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나올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에서 빠진 자금 일부는 SK하이닉스, SK스퀘어, 이수페타시스, 원익IPS, 한미반도체 등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SK하이닉스에 리밸런싱 자금이 유입되고 삼성전자에서는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향후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의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동시에 추진하는 한편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넘는 환원 가능성까지 열려 있어 환원 규모의 의미 있는 확대가 기대된다"며 "내년부터 글로벌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이익 성장의 가속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D램 3사 중 최고 가격의 고대역폭메모리4(HBM4·6세대)가 내년 1분기부터 D램 가격 상승을 이끌고,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재평가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란 근거를 들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