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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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을 앞두고 무와 새우젓 등 주요 김장 재료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해마다 기후변화와 작황에 따라 재료 가격이 널뛰기를 반복하면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1~2인 가구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김장을 하기보단 필요한 만큼 그때그때 완제품 김치를 사 먹는 모습이 확산하고 있다.

무·새우젓 가격 나란히 오름세…고수온에 젓새우 어획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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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무 1개의 소매가격은 2778원으로 전년 동기(2092원) 대비 32.8% 올랐다. 중도매인 판매가격도 20㎏ 기준 1만4047원에서 2만40원으로 42.7% 뛰었다. 지난해보다 여름무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최근 산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강수량이 부족해 가을무 생육까지 지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장에 빠질 수 없는 양념 재료인 새우젓 가격도 오름세다. 같은 기간 새우젓(1㎏) 소매가격은 1만8973원으로 전년 동기(1만5380원)보다 23.4% 상승했다. 지난달 말 1만8000원 선을 넘어선 이후 지속 가격이 상승해 현재 1만9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새우젓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료인 젓새우 어획량 감소가 꼽힌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주요 젓새우 위판지인 경인북부수협의 지난달 젓새우 위판량은 약 8만7000㎏으로 전년 동월(약 68만7600㎏) 대비 87.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위판 금액도 약 29억5300만원에서 약 7억3000만원으로 75.3% 줄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고수온 영향으로 그물에 젓새우보다 해파리가 많이 걸리고 있다”며 “해파리 무게 때문에 그물을 끌어 올리지 못하거나 그물이 터지는 경우도 있어 조업에 차질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안 담가요”…마트·편의점 김치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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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김치를 담그는 김장이 확연히 줄어드는 가운데 매년 반복되는 재료 가격 상승이 이 같은 흐름을 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1~2인 가구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대형마트나 온라인몰에서 완제품 김치를 필요한 만큼 사 먹는 소비가 대세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3200여 가구 대상으로 실시한 ‘2025 김치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김치 조달 방법 가운데 ‘상품김치를 구입했다’는 비중은 37.5%로 가장 높았다. 반면 직접 담근 비중은 21.8%에 그쳤다. 향후 상품김치에 대한 구매 의향을 묻는 문항에도 전체 응답자의 38.2%는 '직접 담는 양을 줄이고 국산 상품김치 구입량을 늘리겠다’고 답했으며 33.6%는 ‘직접 담그지 않고 국산 상품김치만 구입하겠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변화는 주요 유통 채널의 매출에서도 나타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9월 김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김치 관련 상품 수도 지난해보다 10% 확대했다. 같은 기간 e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의 김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다.

근거리 장보기 소비가 확산하면서 편의점에서도 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실제 GS25의 올해 1~9월 김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지난달 29일부터는 5㎏·10㎏ 완제품 김치 주문 판매를 시작했는데 전날까지 누적 주문액 2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CU에서도 올해 1~9월 김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었다. 특히 해당 카테고리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보면 40대 이상이 전체의 68.1%를 차지했다. 편의점 김치 수요가 젊은 1인 가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장년층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완제품 김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용량과 구매 채널도 다양해지면서 유통업체들도 관련 상품 구성을 세분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