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토코는 언제나' 스틸컷
영화 '사토코는 언제나' 스틸컷
영화 '사토코는 언제나' 오키타 슈이치 감독이 영화 속 한류 드라마 장면을 넣은 이유에 대해 "30대 여성들의 일반적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영화 '사토코는 언제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이시다 히카리, 히메노 카슌, 츠츠이 료헤이 프로듀서가 참석했으며, 오키타 슈이치 감독은 차기작 일정으로 인해 화상 연결을 통해 자리를 함께했다.

영화 '사토코는 언제나'는 서로 다른 인생의 시기를 지나는 세 명의 여성, 15세 중학생 사토코(히메노 카슌), 35세 영화 홍보 담당자 사토코(아리무라 카스미), 55세 주부 사토코(이시다 히카리)를 조명한다.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이들이 뜻밖의 계기로 펜을 들고 글을 써 내려가며 삶의 유대를 찾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담아냈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현대 일본 여성들의 일상적인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눈길을 끌었다. 오키타 슈이치 감독은 한국 드라마를 영화 속에 반영한 이유에 대해 "한국 드라마는 일본에서도 30대 여성들, 특히 아리무라 카스미가 연기했던 연령대 사이에서 유행"이라며 "영화 홍보 업계 관계자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다들 한국 드라마를 보며 즐긴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생활 스타일의 하나이자 휴식의 의미라고 생각하여 현대 일본 여성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영화 속에 녹여냈다"며 "나 역시 한국 드라마를 챙겨보며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작품 속에서 55세의 사토코를 연기한 이시다 히카리는 실제 자신의 삶과 닮아 있는 부분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두 명의 대학생 딸을 두고 있어 지난 16년 동안 도시락을 싸는 인생을 보냈는데, 마침 최근에 그 생활이 끝났다"면서 "감독이 나를 위해 집필해 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정의 아이들도 다 자란 만큼, 이제는 마음껏 현장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하며 미소를 지었다.
영화 '사토코는 언제나' 스틸컷
영화 '사토코는 언제나' 스틸컷
15세 사토코를 연기한 신예 히메노 카슌은 독특한 캐릭터 구축 비결을 밝혔다. 그는 "활력 넘치고 순수하면서도 문득 아저씨 같은 모습이 있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며 "감독과의 대화는 물론, 네뷸라이저의 힘도 빌려 연기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에 오키타 슈이치 감독은 "어렸을 때 이비인후과에서 네뷸라이저로 놀았던 기억이 나서 영화에 등장시키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유례없을 정도로 많은 동세대 여배우들이 오디션에 참석했는데, 오디션 때부터 네뷸라이저를 착용하게 하고 기념으로 가져가게 했다"고 비화도 귀띔했다.

이날 세 명의 사토코가 글을 쓰는 행위의 연출적 차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감독은 콩처럼 아주 작은 사이즈의 렌즈를 사용하거나, 아리무라 카스미가 타이핑하는 모습을 피아니스트처럼 담아내는 등 액션 영화 같은 역동감을 살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키타 슈이치 감독은 "이 영화는 오징어 젓갈이 등장하는 등 일본 문화가 잘 반영되어 있어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두근거린다"면서도 "글을 쓰는 기쁨이라는 것은 어느 나라 사람에게나 통하는 세계 공통의 근원적인 테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객들도 즐겨주셨으면 좋겠고, 저희 영화가 소중한 하나의 작품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부산=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